개미들도 2천억 팔았다...잘 나가던 금값 '추락'

입력 2026-06-13 16:52   수정 2026-06-13 16:58



올해 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를 연일 돌파하며 '광풍'이라 할 만한 랠리를 펼쳤던 금값이 고점 대비 20%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13일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239.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찍은 뒤 횡보하고 있다. 현재 금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3월 기록한 고점 대비 22% 하락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 상품을 각각 1358억원, 8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원자재 ETF 중 가장 많은 매도세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치솟은 것은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금 실물 공급 부족 등이 겹친 탓이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까지 더해져 지난 2월 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 2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금값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유가가 급등하고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금 대신 달러 확보가 낫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글로벌 유동성이 반도체 등으로 흘러가자 그간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금에 대한 매도세가 강하다는 분석도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미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 금값 하락의 요인"이라며 "반도체 주식 등 일부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금 투자가 위축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금값은 당분간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전쟁 여파에 종전 이후에도 물가 상승 우려는 여전해서다.

오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함께 달러화 가치와 금리가 오르고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은 한동안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온스당 3000달러대 중반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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