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대표 "AI와 경쟁 말고 도구로 활용해야"

이서후 기자

입력 2026-06-16 13:42  

16일 오전 10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6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

"AI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훌륭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정의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에서 개최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 기술 확산으로 개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 대표는 AI를 "정보와 콘텐츠를 생성·분석하는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창작과 연산의 혁명"이라면서 "AI가 잘하는 것은 답이 정해진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감과 교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모두가 같은 도구를 손에 쥔 시대에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안목과 판단이 차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 안목과 판단은 결국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며 "기술 변화가 빠를수록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는 자리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막한 NDC 26은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판교 넥슨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다. 게임 개발과 관련된 9개 분야, 총 51개 세션이 마련됐으며 모든 세션은 ND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올해 NDC의 핵심 주제는 AI로, 생성형 AI를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 적용한 사례와 시행착오, 생산성 향상 방안 등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기조강연을 맡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는 AI 시대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맥락(Context)'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가 구현의 장벽을 빠르게 낮추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이 구현 수준에서 맥락의 깊이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발 조직이 축적해온 노하우와 감각,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억, 커뮤니티 문화 등 게임을 둘러싼 자산을 '맥락 자본(Contextual Capital)'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이러한 자산들이 서로 연결되며 가치가 커지는 '맥락의 복리'가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대표는 "유저와 함께 보낸 삶의 총합은 그 어떤 경쟁사도, 그 어떤 AI도 복제할 수 없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위에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을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판교 넥슨 사옥에서는 넥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아트 전시회 'NEXTAGE'도 함께 열린다. 넥슨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프로젝트 제작 과정에서 선보인 작품과 팬아트 등 150여 점을 전시한다. 또 게임 사운드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전시도 함께 운영된다.

한편 지난 2007년 넥슨 사내 기술 공유 행사로 출발한 NDC는 2011년부터는 외부에 공개되며 국내 대표 게임산업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6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돼 3일간 누적 현장 참관객 약 7,600명, 온라인 생중계 누적 조회수 5만8,500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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