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MOU '깜깜이'…美 공화당도 "내용 몰라"

입력 2026-06-17 1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하기로 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둘러싸고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내용 공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합의문 전문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며 세부 내용 공개와 의회 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란과의 종전 MOU 세부 내용을 아직 모르고 있는 상태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은 이날 MOU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세부 내용을 봐야만 한다"면서 본격 협상에서 최종 합의안이 나온다면 의회가 이에 대해 표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튠 원내대표는 "나는 그 내용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놨으며,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만약 비밀 합의라면 내가 그것을 어떻게 진지한 것으로 여길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튠 원내대표는 MOU 전문을 입수하려고 시도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구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이 자리를 맡은 후 우리가 이런 문제를 겪은 적은 없다"며 행정부가 집권당 지도부에도 주요 국제 합의 내용을 충분히 공유하지 않은 현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인정하면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행정부 측에 브리핑을 요구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행정부 측이 아직 브리핑 계획을 통보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주 내로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튠 원내대표는 "며칠 전"에 JD 밴스 부통령과 이란과의 휴전 협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긴 했으나 합의의 실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MOU에 대해 "이란 쪽 얘기를 들으면 끔찍한 것 같고 우리 쪽 얘기를 들으면 말이 되는 것 같다"며 "그것을 보고 실제로 무엇인지 확인해보자"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15일 CNN 인터뷰에서 MOU가 "매우 일반적인 문서"라며 "여러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할지는 기술적 협상 단계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 데 이어, 같은 날 NBC 뉴스 인터뷰에서는 MOU가 약 1페이지 반 분량이라며 여기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사찰단 복귀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부대 행사장에서 의회에 합의문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지만, 그렇게 하겠다. 의회에 보내겠다"며 "그 생각이 마음에 든다. 누가 승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2015년 제정된 이란 핵 합의 검토법에 따르면 행정부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안을 의회에 제출해 검토받아야 한다. 의회가 반대할 경우 대통령의 대이란 제재 변경을 저지하는 결의를 추진할 수 있지만, 대통령은 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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