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을 묶어둬요"…역대급 불장에 보험 깨고 '이 곳'으로 뭉칫돈

입력 2026-06-21 07:30   수정 2026-06-21 07:55


주식 투자 열기에 방카슈랑스 인기는 식고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는 등 은행 안에서도 자금이 옮겨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ETF 판매 규모는 총 56조7,3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조2,149억원) 대비 10.8배로 불었다. ETF 판매 수수료도 올해 4,918억원으로 작년 동기(441억원)의 10배를 넘었다. 반면 방카슈랑스 신규 판매액은 7조9,739억원으로 작년(8조3,245억원)보다 4.2% 줄었고, 판매 수수료 수익도 2,926억원에서 1,3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은행이 보험사로부터 위탁받아 판매하는 보험 상품인 방카슈랑스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 최저 수익률 보장 등이 부각되며 저축성 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판매 규모는 2023년 10조1,677억원, 2024년 13조9,557억원, 2025년 15조6,589억원 등으로 매년 수조원씩 늘었다. 반면 ETF 판매 규모는 2023년 6조5,878억원, 2024년 9조2,738억원으로 그동안 방카슈랑스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타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장기간 자금이 묶여야 하는 저축성 보험 대신 ETF로 관심이 옮겨갔고, 지난해 ETF 판매액은 22조557억원으로 방카슈랑스(15조6,589억원)의 1.4배에 달했다. 올해는 특히 코스피 변동성이 컸던 지난 5월 한 달간 ETF 판매액이 15조3,114억원으로 전월(9조9,748억원)보다 54% 불었고, 이달에도 18일까지 7조8,198억원이 팔리며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5월 9,464억원으로 전월(1조6,735억원)보다 43% 줄었고, 6월에도 6,862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은행들은 고객 자금이 아예 증권사 등으로 빠져나가는 더 큰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ETF 영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ETF 매각 대금이 은행 계좌로 들어오는 만큼 자금이 은행 테두리 안에 남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늘어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상위·유망 종목 ETF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관련 이벤트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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