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시장의 풍향계인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2026년 3분기(5월 28일 종료)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238억6000만달러)와 전년 동기(93억100만달러) 대비 약 2배, 4배 증가, 시장 전망치인 358억4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4분기 실적 전망도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을 490억~51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43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전년 동기(1.91달러)의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전망치(20.83달러)를 웃돌았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1.8%)를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주당 0.15달러의 분기 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용 D램이다. AI 서버 구축 경쟁이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137억6900만달러, 코어데이터센터 사업부가 115억2400만달러로 두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모바일·클라이언트(115억2100만달러)와 자동차·임베디드(46억3400만달러) 부문도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이어지면서 HBM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급이 2027년 이후까지 타이트한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메모리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이크론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끄는 만큼 7월 말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D램 특수 기대감과 함께 투자심리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게임기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완성품 가격 인상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됐다. 이날 정규장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한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시간외 거래에서 15%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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