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합병자사주도 소각 검토..."주주환원 가속"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6-25 14:46   수정 2026-06-25 16:48

[단독] 미래에셋, 합병자사주도 소각 검토..."주주환원 가속"

    미래에셋증권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미국 증권사 인수 막바지·26일 홍콩 MTS 출시 미래에셋증권 해외 확장…"금투업계 수출주"
    <앵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대부분을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법 개정과 밸류업 기조 속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넘어 보다 강한 주주환원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인데요. 단독 취재한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자사주 소각 검토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합병 자사주 약 1억 주, 일반 자사주 약 2천만 주, 총 1억 2천만 주 수준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결정한 3천억 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이 더해지면 보유 물량은 1억 3천만 주 수준으로 불어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물량 대부분을 소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합병 자사주만 해도 보통주 기준 비중이 19% 수준이기 때문에 강력한 주주환원 조치로 해석됩니다.



    <앵커>
    자사주는 익숙하지만 '합병 자사주'라는 말은 낯섭니다.

    <기자>
    자사주는 회사가 주가 관리나 주주환원 등을 목적으로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사들인 자기 주식입니다. 반면 합병 자사주는 합병 과정에서 비자발적으로 생긴 자기 주식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과거 KDB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회사 몫으로 넘어온 주식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합병 자사주를 소각하면 이연법인세 자산이 줄어 자기자본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 및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어 주주총회 특별결의와 채권자 보호 절차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법 개정으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개정 이후에는 합병 자사주도 법 시행 1년 6개월 내 소각해야 하고 이사회 결의 등 비교적 간소한 절차로 진행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제도 변화가 주주환원을 강화하려는 미래에셋증권의 구상과 맞물린 셈입니다.

    <앵커>
    이번 소각 검토에 앞서 3천억 원 자사주 매입 결정도 있었죠.

    <기자>
    이번 자사주 소각 논의는 이미 발표한 3천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과 연관해 봐야 합니다. 보통주 2천억 원, 우선주 1천억 원 규모로 미래에셋증권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의 자사주 매입 계획입니다. 2024년 밝힌 밸류업 계획, 즉 2026년 말까지 ROE 10%, 주주환원 성향 35% 이상이라는 목표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관련 설명 들어보시죠.

    [이강혁 /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 : 이번 자사주 취득은 금년도 예상 실적을 비춰볼 때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돼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고 판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우선주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뭡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성장성입니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조 9천억 원, 당기순이익이 2조 9천억 원 수준으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됩니다. 고객자산도 국내외를 합쳐 800조 원을 돌파했고, 연금자산도 80조 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쯤에는 자산관리·연금 부문에서만 순영업수익 8조 원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디지털자산 사업에 더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내일 예정된 홍콩 MTS 오픈, 미국 증권사 인수 마무리, 인도·일본·호주 법인 설립 등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주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입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법인이 전체 이익의 20% 수준을 차지하며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주주환원의 배경은 뭡니까?

    <기자>
    다음은 저평가 인식입니다. 반도체 쏠림 속에서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는데, 그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도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낮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최상단이 11만 원 구간까지 언급되면서, 현재 주가는 재평가 여지가 크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성장성과 저평가 인식이 맞물리면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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