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핫한 고등학교"…美 유력지도 집중 조명, 왜?

입력 2026-06-27 07:20  

"한국서 가장 핫한 고등학교"…美 유력지도 집중 조명, 왜?


인공지능(AI) 붐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에 전례 없는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충북 음성군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2010년 반도체장비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 학교가 반도체 산업 특화 국내 4개 마이스터고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약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 학교는 전교생 300명을 위한 기숙사와 반도체 설비 모의 실습시설 6곳을 갖추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학교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최근 1년간 입학 문의는 3배 이상 늘었고, 중국 국영방송사 취재진을 포함해 운영 모델을 배우려는 외부 방문 요청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운석 교장은 NYT에 "지금 우리 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NYT는 두 회사 취업이 통상 '복권 당첨'에 비견될 정도로 어렵다며, 매년 성적 우수자 20명이 장학금과 함께 인턴십 프로그램에 발탁된다고 소개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치열한 전국 단위 채용을 거치며, 시험을 앞두고 한 달 내내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준비한다고 한 교사는 전했다. 취업 후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은 졸업생들이 학교를 찾아 여러 명의 밥값을 선뜻 내는 장면은 재학생들에게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하게 한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서 교장은 "1년 일하고 돌아온 제자가 내 연봉 전체보다 큰 성과급 얘기를 하는 걸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NYT는 호황의 이면도 함께 짚었다. 반도체 제조업이 자본집약 산업인 데다 공정 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전체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엑스티의 한 관리자는 "사실 올해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며 반도체 호황의 낙수효과가 협력업체로는 거의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첨단 자가 세정 기능을 갖춘 장비가 들어오면 앞으로 우리 일자리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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