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오라클, 무슨 일이...25년만에 최악의 낙폭

입력 2026-06-29 08:01  



오라클이 25년 만에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오픈AI 기업공개(IPO) 연기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오라클 주가는 26일 148.53달러로 마감해 지난주 대비 18.4% 폭락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5거래일간 33.49달러가 빠진 것이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시기인 2001년 8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이다.

주가는 지난해 9월 시가총액 9천억 달러로 정점을 찍더니 이후 55% 넘게 빠졌다.

자금조달 구조가 투심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다.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62% 급증한 557억 달러(약 85조원)를 기록했으나 잉여현금흐름은 -237억 달러(약 36조원)로 곤두박질쳤다. 총부채는 5월 말 기준 약 1천300억 달러(약 200조원)다.

내년 회계연도에는 200억 달러 규모 신주 발행을 포함해 400억 달러(약 61조원)를 추가 조달할 방침이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신호는 여전히 강하더라도 자금조달·레버리지 수준과 신주 발행 속도가 단기 투자자들의 핵심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가 오픈AI가 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것도 주가에 악재가 됐다. 오라클은 오픈AI와 2030년까지 3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오라클은 수익성 면에서 구조적 열위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처럼 클라우드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AI 모델이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불거지며 소프트웨어 섹터 ETF인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IGV)는 올해 16%, 오라클은 같은 기간 24% 하락했다.

오라클은 AI 도입을 이유로 들어 2026 회계연도 임직원을 전년보다 2만1천 명(13%) 줄인 14만1천 명으로 감축했다.

주가 하락에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는 세계 부호 순위에서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제프 베이조스·마이클 델에게 밀렸다.

다만 애널리스트의 71%는 여전히 오라클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했다. 오라클은 내년 미시간·뉴멕시코·텍사스주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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