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탱크데이!" 배재고 조롱에…광주일고 "용납 못해"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6-30 11:17   수정 2026-06-30 11:33

"스벅 가야지, 탱크데이!" 배재고 조롱에…광주일고 "용납 못해"


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광주일고를 상대로 지역 비하성 구호를 외쳤던 논란에 대해 광주제일고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공식 항의했다.

30일 광주일고에 따르면 이규연 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회관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이번 항의는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나온 응원 구호를 문제 삼은 것이다. 광주일고 측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일고 선수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해당 표현은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된 일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문구는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광주일고는 이번 구호가 단순 응원을 넘어 광주 지역과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지역 비하성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학교 측은 대회를 주관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모든 경기에서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과 표현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어제의 일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100년이 넘는 야구부 역사를 가진 광주일고 4만 동문과 전남광주특별시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이 여럿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지역을 넘어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행위이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사라진 비도덕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교장은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패를 떠나 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스포츠 경기의 기본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바탕"이라며 "승패와 같은 결과도 교육이지만 심판과 선수가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펼치는 전 과정이 또한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선수들과 지도자, 학부모, 관중들에게 경기 전후 상대를 비하하지 않도록 늘 교육하고 이를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교육청도 국민신문고 민원 등을 접수하고 배재고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사진 = 유튜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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