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고려아연 노조, MBK 규탄 '한목소리'

조재호 기자

입력 2026-06-30 17:59  

    "MBK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들어가 청산의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부장이 3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규탄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과 한국노총 고려아연노동조합 구성원은 이날 집회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한 경영과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지적했다.

    안 지부장은 "MBK가 인수한 홈플러스는 10년 동안 끊임없이 자산과 부동산을 매각하는 사이 수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고 노동자는 일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MBK는 2015년 영국 기업 테스코로부터 약 7조 2천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 2조 7천억 원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이후 부동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방식(세일앤리스백)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했지만 이 과정에서 임차료가 늘었다.

    유통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면서 수익성 또한 악화됐다. 이에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전국 104개 매장 중 37개를 폐업시키고 67개만 남겼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폐업한 홈플러스 지점에서 3,500명 정도 해고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종사자 가족 등을 포함해 홈플러스 사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수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고려아연 노조 또한 참석했다. 이은선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고통은 결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국가 기간 산업이자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도 MBK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부터 시작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영풍이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국가 기간 산업인 고려아연을 사모펀드가 인수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수차례의 자사주 공개매수와 법적 소송이 거듭되며 분쟁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양측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두 노조는 "정부와 집권 여당은 지난달 홈플러스 노동자 앞에서 사태 해결을 약속한 만큼,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사냥을 방지할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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