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 '천연 위고비'로 화제인 식단이 있습니다. 바로 그릭요거트입니다.
하지만 일반 요거트에 비해 가격이 최소 2배 이상 비싸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부담이 되는데요.
그래서 직접 그릭요거트를 만드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 다이소가 고객 요청을 받아 처음으로 유청 분리기를 만들어 품절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트렌드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가성비 열풍에 대해 박승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박 기자, 그릭요거트 이름도 생소한데, 왜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는건가요?
<기자>
최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대세를 이루면서 고단백·저당 간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간식 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그릭요거트입니다.
그릭요거트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소위 '천연 위고비'로 불리는데요.
이미 걸그룹 오마이걸의 리더인 효정 등 몇몇 연예인들이 몸매 관리를 위해 식사 메뉴로 언급하거나 아예 직접 만들어 먹는 모습을 브이로그 등을 통해 보여줬는데요.
이런 모습을 따라 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그릭요거트 붐'이 일고 있는 겁니다.
이미 그릭요거트를 포함한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1천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남양유업, 연세유업 등 국내 식품업계가 그릭요거트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성장세 때문입니다.
<앵커>
그릭요거트가 '천연 위고비'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구요?
<기자>
가격이 비쌉니다.
실제 마트에서 일반 플레인 요거트가 100g당 약 500원 수준인데 반해, 그릭요거트는 1,100원~1,300원으로, 2배 이상 비쌉니다.
일반 마트에서 그릭요거트 하나를 집으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원재료 양과 제조 공정에서 일반 요거트와 차이가 큰 점이 고스란히 가격으로 이어진 건데요.
실제 그릭요거트를 만들기 위해선 우유가 응고된 뒤 남은 액체인 ‘유청’을 걸러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피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 줄어든 만큼 채우려면 더 많은 우유가 필요하구요.
결국 일반 요거트보다 2배 이상의 많은 우유의 양, 여기에 유청을 분리하는 공정과 설비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다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사서 먹기엔 부담이라 직접 만들어 먹는 수요가 커졌고, 이 과정에서 다이소가 또 한 번 대박을 쳤다구요?
<기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릭요거트를 만들기 위해선 유청을 분리해야 하는데, 이를 분리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유청 분리기입니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유청 분리기는 최소 2만원에서 비싼건 10만원도 넘습니다.
입문자들에겐 그릭요거트 뿐 아니라 유청 분리기마저 부담스러운 가격인건데요.
이에 소비자들이 다이소에 유청 분리기 제품 출시를 요구했고,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내놓은 게 바로 다이소 유청 분리기입니다.
소형 조리 도구로, 별도의 전자기기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과정이 단순한 게 강점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인데요.
2천원이라는 독보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다'는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미 출시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품 소식이 빠르게 공유되며 기대가 높았죠.
판매가 시작되자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는데요.
여러 매장을 돌아다녀도 제품을 구매하기 어렵다, 겨우 구입해 기쁘다 등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오늘(1일) 기준으로도 다이소몰에선 해당 제품이 여전히 '일시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고, 전국 매장에서도 재고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단순히 싸다고 사람들이 찾진 않았을 것 같은데, 이번 다이소 유청 분리기 흥행의 다른 비결이 있을까요?
<기자>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닌 상품 기획력의 결과가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웰니스 트렌드로 국내 발효유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집에서 해 먹는 홈쿡, 가성비 소비 확산 등을 동시에 포착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설명입니다.
단순한 생활용품의 인기를 넘어 '현재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이런 상품 기획력으로 탄생한 다이소 '히트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현재 다이소는 매달 600종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약 3만여종의 상품을 운영하며,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왔습니다.
이런 대응이 저소음 키보드·마우스와 러닝 관련 제품, 아이스 넥쿨링 밴드, 텀블러 등 '히트템'의 품절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이 매번 품절 사태를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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