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장 재정경제부 1차관은 환율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고 있으며 쏠림이 심해지면 즉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차관은 지난 1일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체는 국제금융·외환정책 운영과 관련해 학계와 연구기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했으며 국제금융·외환 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총리 직속 민간 자문위원회다.
허 차관은 최근 1,500원대 중반을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외환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외국인 투자자 주식 순매도 지속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환당국은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고 있다"며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쏠림이 심화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일 원·달러 환율은 1,553.5원에 개장했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4원 내렸지만 여전히 155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1,550원 위에서 개장한 것은 지난 달 8일(시가 1,555.2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허 차관은 또 회의에서 이달 중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해 원화를 외국인이 역외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를 개선해 역외에서 원화를 더 쉽게 조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원화의 국제적 활용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6일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면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선진화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에서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에 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원화 거래의 불편함이나 시장 접근성의 제약 때문에 투자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를 통해 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되는 만큼, 대외리스크 관리 방안을 더 고도화해 나가고, 외환정책의 패러다임 또한 거시경제정책 중심의 선진국형 방식으로 전환해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재경부는 "우리 외환·자본시장 혁신 과제들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과의 소통을 정례화해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와 의견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제도 변화와 시장 구조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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