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려고 새벽 '오픈런'..."내꺼야" 고성·몸싸움

입력 2026-07-03 06:26   수정 2026-07-03 06:40



최근 심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은 프랑스에서 한 대형 할인마트가 2일(현지시간) 에어컨과 선풍기를 싸게 판매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 난장판이 벌어졌다. 프랑스에선 이번 주말 이후 또 폭염이 예보된 상황이다.

할인마트 리들은 이날 프랑스 내 여러 매장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총 20만대를 판매했다고 AFP 통신, 뱅미뉘트가 보도했다.

최소 수백유로에 팔리곤 하는 에어컨을 단 179유로(31만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리들 매장마다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 와중에 서로 에어컨을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고 고성이 오가 아수라장이 됐다.

31만원짜리 에어컨이 실제로는 리들 매장마다 한두 대에 불과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사 트라오레씨는 한 리들 매장에서 다른 고객 200여명과 함께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판매용 에어컨이 단 두 대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경찰이 오더니 더 이상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 아마 경찰관들이 가져간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라자나 씨는 파리 북부 지역의 한 리들 매장 앞에서 오전 4시부터 7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매장에서 판매한 두 대의 에어컨 중 한 대를 운 좋게 확보했다고 AFP에 말했다.

69세의 파투 씨는 대기 순번 세 번째로 파리 19구의 리들 매장 앞에서 6시간을 기다렸지만 선풍기 한 대만 들고 돌아와야 했다.

리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광고'를 했다고 시민들이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대기 줄에 있던 브라힘 씨는 "우릴 바보로 보는 거냐. 리들은 사람이 몰릴 걸 알면서도 에어컨을 단 한대만 준비해놓고, 우린 소처럼 빽빽이 몰려 있는 꼴 아니냐"고 항의했다.

일부 매장 앞에서는 새치기를 하려다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최근 열흘 넘게 이어진 폭염에 대형 마트나 전자제품 매장의 에어컨이 모두 동이 났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다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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