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전 급락을 딛고 강하게 반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반등이 기술적 조정에 그칠지, 2분기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다.
4일 한경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일 전 거래일대비 8.22% 오른 3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도 10.88% 급등한 242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피크아웃 우려와 AI 거품론이 터져나와 이날 하루 삼성전자는 9%, 하이닉스는 14% 넘게 폭락했다.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던 메타가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의 남는 자원을 되파는 공급자로 돌아서자 시장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과도한 우려'라고 선을 그으며 메타의 전략은 투자를 줄이겠다가 아니라, AI 인프라로 돈을 벌어 다시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기초체력은 견고하다는 반론 속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간 기준 28만1,500원까지 밀렸다. 주간 낙폭은 8.84%였다. 3일 하루에만 8% 넘게 오르며 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일본 증시에서 장중 11%대까지 하락했던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급반등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3일 하루에만 8% 넘게 오르며 3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조1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0.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컨센서스도 172조1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8%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80조원 안팎에서 90조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충당금 반영 여부에 따라 단기 수치는 일부 엇갈리지만, 메모리 업황 악화를 우려할 만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공동퇸 결론이다. D램과 낸드 모두 출하량 증가보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주 삼성전자의 1차 관전 포인트는 30만원대 안착 여부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은 주가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노이즈에 의한 가치 평가 하락 성격이 강하다"며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일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빅이벤트를 주시하면서 반도체·IT하드웨어·금융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예정돼 있다. 29일엔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40만원대 유지 여부가 주목받는다. 주가는 지난달 19일 주간 276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조정을 받으며 이달 3일 주간에는 204만5,000원까지 내려갔다. 3일 급반등으로 242만5,000원까지 회복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모멘텀은 HBM과 미국 ADR 상장이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액 85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66조2,000억원을 전망했다. 미국 ADR 상장 공식화에 따른 해외 투자자 접근성 확대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ADR 상장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북미 경쟁사 대비 벌어졌던 기업가치 격차(밸류에이션 갭)가 얼마나 줄어들지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다만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주가 급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까지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약 두 달 반 만에 120조원 아래로 감소했다. 개인 매수 여력이 약해질 경우 대형 반도체주 반등 탄력도 제한될 수 있다.
단기 급등 부담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 조정 매도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오를수록 포트폴리오 내 비중 한도를 맞추기 위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권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눈높이를 높이며 반도체 고점론에 선을 그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실적과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오히려 높여잡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심리 위축일 뿐 글로벌 빅테크들의 수요 확대로 오는 2028년까지 메모리가 부족한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업황 반등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과 평균판매단가(ASP)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는 5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메모리 업황과 HBM 경쟁력으로 HBM 점유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경쟁사 대비 높은 ASP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B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크게 높였다.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률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90조원, 468조원으로 대폭 상향한 결과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메모리 수요는 지금까지 100배 증가했고 향후 5년간 추가로 100배 증가될 전망"이라며 "AI 투자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2027년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돼 AI 투자 확대와 더불어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주가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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