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시한 밈코인($TRUMP) 투자자 가운데 약 100만명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97%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누적 손실은 38억1천만 달러(5조8천300억 원)에 달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인 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난센(Nansen)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6월 말 기준 '$TRUMP' 투자자 가운데 98만8천905명이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구매자의 약 3분의 2 수준이다.
이는 암호화폐 지갑의 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며, 샀던 코인을 팔지 않은 상태에서 장부상으로 기록된 미확정 손실도 포함돼 있다.
수익을 낸 투자자는 50만명에 조금 못 미치며, 이들이 거둔 이익은 모두 40억 달러(6조1천억 원)로 수준이었다.
이 코인은 지난 3일 기준 1.76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였던 75.35 달러와 비교하면 97% 하락한 수준이다.
난센 보고서는 트럼프 밈코인에 대해 "소수의 초기 매수자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동안, 광범위한 개인 투자자 다수가 손실을 떠안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난센 보고서의 수치는 지난달 30일 미국 정부윤리청(OGE)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정 보고서가 공개된 후에 산출됐다.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트럼프 밈코인 베팅으로 6억3천600만 달러(9천72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홈페이지에서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코인"으로 홍보된 '$TRUMP'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 사흘 전인 2025년 1월 17일에 나왔으며, 대통령 당선자였던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X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밈코인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이익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이용해 코인을 홍보하며 추종자들에게 거래를 반복적으로 권했고, 누군가 토큰을 거래할 때마다 수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그 가족과 측근 인사들은 트럼프 밈코인 외에 다른 암호화폐 사업으로도 이익을 봤다.
그와 아들들은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라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을 2024년에 설립해 '$WLFI'라는 코인을 팔기 시작했으며, 이 코인 역시 나중에 가격이 급락했다.
트럼프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서 나온 트럼프의 총 이익은 7억9천900만 달러(1조2천200억 원)에 달했다.
$WLFI 코인의 경우 트럼프의 한 사업체가 일정 비용을 공제한 뒤 판매액의 75%를 가져가도록 돼 있다. 즉 코인 가격이 결국 폭락하더라도 트럼프가 이익을 얻도록 보장하는 장치가 있었던 것이다.
현재 '$WLFI'는 0.057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9월 이후 82%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밈코인 사업 6억3천600만 달러(9천720억 원)와 WLFI 사업 7억9천900만 달러(1조2천200억 원)를 합하면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2025년에 암호화폐 관련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4억3천500만 달러(2조1천900억 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으로 작년에 벌어들인 돈은 도합 22억 달러(3조3천600억 원)에 이른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재정 보고서 공개 후 NYT에 보낸 입장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취해진다"고 말했다.
트럼프 밈코인 사업의 대리인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WLFI 대변인 데이비드 왁스먼은 $WLFI 코인 가치 폭락의 책임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내린 더 넓은 시장 여건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