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미국 증시 3대지수,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시작은 삼성전자였죠.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 4천억 원, 1년 전의 19배에 달하는 호실적을 내놓으며 전세계에서 돈을 제일 잘 번 회사가 됐는데도 주가는 급락했는데요.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워낙 높아진 탓에, 이 정도 성적표로는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자체 AI 추론 칩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미국 반도체 종목들의 투심이 더 악화됐고요.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도 부정적이었죠. 결국 나스닥지수는 1.16% 조정을 받았고, S&P500은 0.45%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는데요. 어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도 오늘은 0.25% 밀리며 다시 53,000선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MVIS 반도체 지수) 간밤 충격의 진앙지는 역시 반도체였죠. MVIS 반도체 지수가 3.92% 크게 흔들렸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딥시크가 약 1년 전부터 자체 칩 개발을 준비해왔다는 로이터의 보도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성과를 거둔다면 엔비디아와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평간데요. 그래도 퍼플렉시티가 엔비디아의 CPU를 사용할 거란 소식이 나오며 악재를 어느정도 상쇄했고요. 엔비디아 주가는 0.71%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전 거래일 크게 올랐던 다른 반도체주들은 크게 흔들렸는데요. 마이크론이 4.71% 하락했고, 인텔은 무려 9.66%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소식이라면, 목요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앞두고 SK하이닉스에 모집 물량의 몇 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전반적인 반도체주 투심 악화 속에 코스피 야간 선물은 2% 넘게 하락 중입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은 AI 투자 우려 속에 저마다 다른 해법을 내놨습니다. 먼저 아마존은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기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거란 블룸버그 보도가 있었죠. 아마존은 이번 발행으로 2026년까지 필요한 달러 자금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됐고요. 주가는 0.75% 상승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아끼는 쪽입니다. 엑셀, 아웃룩 같은 자사 주력 제품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 대신 자체 개발한 MAI 모델로 대체하기 시작한 건데요. 주가는 0.54% 상승했습니다. 메타의 경우, 첫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 출시 소식을 전했는데요.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단 신호로 풀이되며 주가 2.55% 올랐습니다. 한편 나스닥100 지수에 입성한 스페이스X는 첫날부터 7% 가까이 미끄러졌고요. 반면에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며 헬스케어 대장주 일라이릴리는 오늘 3% 가까이 올랐죠.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며, 마이크론과 버크셔해서웨이 시총을 제쳤습니다.
(국제유가) 오늘은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주목해보셔야 하는데요. 이란이 밤사이 상선들을 공격하며 중동지역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고, 카타르 LNG 운반선은 기관실 화재로 폭발 위험까지 제기됐는데요. 이에 미 재무부에선 이란산 원유 판매 허가를 전격 철회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WTI유는 5% 넘게 급등하며 다시 72달러 선에 가까워졌고요. 브렌트유도 5.2% 동반 상승했죠.
(미국채) 이 여파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보도 이후 3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5%를 넘어섰고요. 10년물은 4.55%, 2년물은 4.19%를 기록했는데요. 간밤엔 미국의 5월 수출입 데이터도 공개됐습니다. 무역적자 규모가 776억 달러로 한 달 새 42% 급증했는데요. AI 데이터센터 장비와 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사상 최고치까지 불어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과 달리 무역적자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란 분석입니다.
(환율)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확인해보시죠. 달러인덱스는 0.22% 상승하며 101선 부근인데요.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해 162엔 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닛케이에선 헤지펀드의 엔화 약세 베팅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정점이던 2007년 이후 최대로 늘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원화는 상대적으로 선방 중입니다.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510원까지 내려와 지난 6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달러 포지션이 조정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단 분석인데요. 원달러 환율 현재 1515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조용한데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트럼프 계좌 관련 발언 이후 투심이 회복되는듯 했지만,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며 다시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비트코인은 0.3%, 이더리움은 0.5% 하락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RBC 캐피털마켓에선 "(현재의 시장 상황이) 로테이션에 가깝고, 그래서 지수 차원의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라고 진단했죠. 그러면서 "시장은 지금 새로운 주도주를 찾고 싶어 하고, 그것이 시장의 온기 확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에선 지금 시장의 관건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라고 봤는데요. 이들이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만큼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거란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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