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스치기만 해도 오른다더니...한 주에 70% 넘게 뛴 종목

조현석 부장

입력 2026-07-12 07:18   수정 2026-07-12 07:26

'호남 반도체' 스치기만 해도 오른다더니...한 주에 70% 넘게 뛴 종목

'호남주' 금호건설·타이어·전기 잇따라 금호타이어 개인 순매수 8위 전문가 "구체적 수혜근거 아직"


지난주 국내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실적이나 수주 근거보다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과 지역 연고를 재료로 단기간 급등한 '호남 테마주'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7월 6∼10일) 금호전기와 금호건설은 각각 79.62%, 77.05% 급등하며 주간 수익률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이 반영된 금호건설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금호건설과 금호건설우를 투자주의·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위험종목 지정까지 예고했음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광주에 기반을 둔 콘크리트 업체 서산도 한 주 동안 72.49% 올랐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가 광주공항과 광주송정역 인근에 있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 개발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64.5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57%, 코스닥은 3.57%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정부가 3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결정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점도 관련 종목의 상승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적은 자금 유입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

개인투자자는 지난주 금호타이어를 348억5천만원어치 순매수하며 개별 종목 순매수 8위에 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억9천만원, 159억6천만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테마성 투자에도 일정부분 근거는 있지만, 실제 수혜 여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현실화하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클 수 있다"면서도 "공장 이전이 2028년 이후로 예정된 만큼 실제 매각도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에 대해서도 공공주택 수주 기대감에는 일정 부분 근거가 있지만,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를 대거 수주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업 규모와 발주 방식조차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 주가 상승은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호남권 테마주로 묶였던 남화산업과 남화토건, 보해양조는 지난주 오히려 하락하며 종목별 차별화도 나타났다.

실제 테마주 열기가 오래가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엔비디아의 광반도체 발언 이후 급등했던 광통신 관련 종목들은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고, 일부 종목은 고점 대비 70~80%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테마주는 펀더멘털보다 기대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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