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컨설팅 대신…"대학 어디 갈까?" AI에 묻는다

입력 2026-07-13 17:14  

中 수험생·학부모들, 입시서 AI 활용 폭증

대학 지원 전략을 인공지능(AI)에 맡긴 중국 수험생과 학부모가 올여름 수백만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성형 AI 상담이 빠르게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2,000억원대에 이르는 대입 컨설팅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보면, 지난달 말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인 '가오카오' 성적이 공개되자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AI 이용이 전국에서 급격히 늘었다. 올해 가오카오에는 1,290만명이 응시했으며, 이 점수는 대학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잣대로 작동한다.

기업별 이용 규모도 상당했다. 알리바바는 6월 말 기준 자사 큐원(Qwen) AI 비서의 대입 지원 에이전트를 1,400만명 넘는 사용자가 썼다고 집계했다. 바이두 역시 AI 대학지원 비서 이용자가 약 1,5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고, 텐센트는 위안바오 챗봇이 대입 관련 문의 8,000만건가량에 답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에서는 중산층 가정이 주축이 돼 전문 컨설턴트를 끼고 자녀 지원 전략을 짜는 경우가 흔했다. 비용 탓에 이런 서비스를 엄두 내기 어려웠던 계층이 AI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게 SCMP의 진단이다. 매체는 AI가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을 보다 대등한 조건에서 겨루게 해주고 있다고 짚었다.

수많은 대학과 전공 정보를 일일이 살펴야 하는 복잡한 중국 입시 구조에서, AI가 인간 전문가 수준까진 아니어도 요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광저우에 사는 한 학부모가 이런 경험을 전했다. 수험생 아들을 둔 장 치는 "우리는 생계가 바빠 아이를 많이 도와줄 수 없다"며 "예전에는 집 근처 대학들밖에 알지 못했다면 이제는 AI가 전국 어느 대학의 어느 과에 입학 가능성이 있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중국 대입에서는 값비싼 컨설팅에 대한 접근성 격차가 불평등을 부른다는 비판이 꾸준히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능이 눈에 띄게 좋아진 AI 모델들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한 셈이다.

시장 규모 자체는 커지는 추세다. 아이미디어 리서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입 컨설팅 시장은 지난해 10억위안(약 2,200억원)을 웃돌았고, 2027년에는 12억2,000만위안(약 2,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보고서는 AI 입시 에이전트라는 변수를 계산에 넣지 않았다. AI가 이 흐름 자체를 뒤엎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여파도 감지된다. AI 에이전트가 부상하자 컨설팅 요금을 내린 업체가 등장했다. 광저우의 컨설턴트 우루이는 5,000위안(약 111만원)에 팔던 일반 상담 패키지를 최근 2,999위안(약 66만원)으로 낮췄다.

물론 한계도 지적된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짜고 답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AI 결과물의 질이 갈리는 만큼, AI가 기존 불평등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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