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데이터센터…HD현대마린, 중고선 개조로 뚫는다

최민정 기자

입력 2026-07-14 14:55  

바다 위 데이터센터…HD현대마린, 중고선 개조로 뚫는다

    <앵커>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육지를 넘어 바다 위 데이터센터까지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 바다 위 데이터센터를 누가 선점하는지가 관건인데, 납기가 빠른 중고선 개조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중고선 개조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력 분야인데 데이터센터와도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건조부터 폐선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기업입니다.

    배가 바다에 나간 뒤 운항하는 동안 필요한 지원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서비스센터 개념인데요.

    단순 수리를 넘어서 기존 선박의 용도 변경과 성능 향상까지 맡아서 합니다.

    예를 들면 운항 중인 'LNG 운반선'을 해상에서 가스를 저장하는 '부유식 LNG 저장설비' 등으로 개조할 수 있는 건데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는 배경입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바다 위에 구조를 띄워 서버를 운영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인데요.

    육상 데이터센터에 비해 부지 확보가 쉽고, 바닷물로 서버를 냉각하는 방식이라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업계는 2028년 상용화를 앞두고 초기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중고선 개조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미 일본에서도 미쓰이OSK라인과 히타치가 중고 선박을 부유식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요?

    <기자>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에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조 문의가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큰 돈을 들여 새로 건조하기 보다는 중고선 개조를 통해 바다 위 데이터센터를 선점하려는 기업들이 나서고 있는 겁니다.

    중고선을 활용하게 되면 납기 단축에 더해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요.

    이미 1천 건 이상의 선박 개조 경험을 갖고 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찾는 이유입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개조를 맡게 되면 이후의 유지보수까지 독점할 가능성이 큰데요.

    직접 설계를 변경한 만큼, 엔진관리 등 성능 유지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박 인도 후 수익 구조가 끝나는 다른 조선사들과는 차별점을 갖는 겁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기에 부품 교체와 정비 수요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바다의 높은 염도와 습도까지 더해져, 안정적인 매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도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의 실적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FDC 개조가 친환경솔루션 부분 매출 확대를 이끌 것으로 분석하는데요.

    현재 전체 매출의 9% 수준인 친환경 솔루션 비중이 앞으로 2년 안에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률 30%에 달하는 유지보수 사업에 더해 고수익을 내는 개조 매출까지 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건데요.

    올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기고, 2028년엔 매출 3조 5천억 원까지 바라봅니다.

    연간 영업익도 4천억 원대에서 2028년 영업익 7,500억 원으로 전망되는데요.

    그동안 주가 부담 요인이었던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도 해소됐습니다.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2대 주주(지분 38%)였던 미국 사모펀드사 KKR이 잔여 지분을 전량 매도했는데요.

    이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본질적인 성장 가치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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