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갈 길 없었다"…술집 화재 30명 사망 대참사

입력 2026-07-14 18:41   수정 2026-07-14 19:29


태국 방콕의 술집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위독한 부상자도 20명이 넘어 희생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콕시 당국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방콕 북부 짜뚜짝 지역의 바 '롱 비어 나 랏쁘라오'에서 지난 12일 밤 발생한 대형 화재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사망자는 30명이 됐다. 2009년 1월 초 방콕의 유명 클럽 '산티카'에서 67명이 숨진 참사 이후 태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화재다.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75명 가운데 24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15명은 경상이다. 나머지 36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방콕시 재난관리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술집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의 합선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불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번진 배경과 관련해 비상구 확보 문제와 전선 과부하, 인화성 물질 사용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끼띠랏 판펫 태국 경찰청장은 "사망자 대다수는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불이 일어났을 때 그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조명이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단층 구조인 이 업소에 출구가 모두 4개 있었으나, 뒤쪽 출구 2곳이 막혀 있었거나 쓸 수 없는 상태였는지 조사 중이라고 했다. 실제 사망자가 몰려 있던 화장실 근처 출구는 테이블이 가로막고 있었고, 주방 쪽 출구는 문손잡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끼띠랏 청장은 또 1970년에 지어져 50년이 넘은 이 건물의 전기 배선과 장식물이 화재와 관련이 있는지, 업소 안에 가연성 물질과 가스통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업소 측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초기 조사 결과 업소 내에 피난 유도 표지가 없는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생존자들의 참혹했던 사고 당시 증언도 나왔다. 이번 불로 친구 2명을 잃은 우사 땃스리(41) 씨는 로이터 통신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 빠른 속도로 폭발이 일어났다.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불과 몇 분 전까지 함께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던 친구의 시신을 구조대원들이 옮기는 모습을 봤다면서 "나는 넋이 나갔다. 그는 잠든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술집 앞에는 유족과 단골손님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어는 물론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쓰인 추모글과 꽃이 쌓이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