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40% 빠졌다…힘 못 쓰는 AI 대장주

입력 2026-07-14 18:53  


올해 상반기 일본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낸드플래시(장기 기억 메모리) 제조업체 키옥시아 주가가 한 달 만에 40% 가까이 주저앉았다.

1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키옥시아홀딩스는 69,100엔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4,040엔(6.02%) 내린 63,060엔까지 밀리며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찍기도 했다. 상장 이후 최고가였던 지난달 22일 112,700엔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빠진 셈이다.

키옥시아는 올해 상반기 8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에 힘을 실어준 일본의 'AI 대장주'였으나, 이달 들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증산 소식에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매도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한 달가량 조정을 거친 뒤 중장기적으로 다시 오름세를 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키옥시아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단단하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밑도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며 조정 이후 해외 투자자 유입으로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아이자와증권의 미쓰이 이쿠오 펀드매니저도 "AI 과잉투자 우려가 해소되면 다시 10만엔대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업계를 쫓는 YMTC 등 중국 메모리 제조사들의 증설이 본격화되면 키옥시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달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시총을 넘어섰다가 주가가 내리면서 다시 추월당했다. 지난 13일에는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도요타자동차와 키옥시아를 모두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이번 주 들어 키옥시아를 비롯한 일본 반도체주가 약세를 이어갔지만, 13일 닛케이지수 하락률은 -1.92%로 같은 날 9% 가까이 급락한 코스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가 상위권을 채운 한국 증시와 달리 일본은 자동차와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이 시총 상위 종목을 구성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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