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도 '인정'…미국, '메이드 인 코리아' 선크림에 열광 [참견하는 기자]

이서후 기자

입력 2026-07-15 17:24   수정 2026-07-15 18:40

FDA도 '인정'…미국, '메이드 인 코리아' 선크림에 열광 [참견하는 기자]

    <앵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여년 만에 새로운 자외선 차단 성분을 추가 승인하면서 국내 화장품 제조업계도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선크림 등 선케어 제품에서 자주 활용되는 핵심 성분 중 하나가 까다로운 FDA 벽을 넘은 건데요.

    앞으로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을 아우르는 범용 제품 개발이 한층 쉬워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유통업계 트렌드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먼저 국내 뷰티 업계에 좋은 소식인 건 분명해보이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 FDA는 선케어 제품을 화장품이 아닌 일반의약품(OTC)로 분류 및 관리하고 있어, 새로운 자외선 차단 성분이 허가명단에 들어간 건 1999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에 FDA에서 승인을 받은 '베모트리지놀'은 광안정성이 뛰어나 오랜 시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고, 피부 흡수율이 낮아서 자극이 덜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개발되고 제조된 선케어 제품들에 해당 성분이 많이 활용되어왔는데요.

    FDA가 신규 승인에 나선 배경은 K-뷰티 열풍으로 북미권 소비자들도 기존에 뻑뻑하고 하얗게 되는 선크림 대신, 부드럽고 가벼운 선크림을 선호하게 된 데 있습니다.

    설명을 위해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동일한 선케어 제품인데요. 왼쪽은 국내 판매용, 오른쪽은 미국 판매용입니다.

    성분표를 보면, 국내 제품에는 베모트리지놀 (국내명 '비스-에칠헥실옥시페놀메톡시페닐트리아진')이 표기되어 있고 미국 제품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죠.

    제가 직접 제품을 체험해봤는데요. 제형은 얼핏 보기에 비슷해보이지만, 도포해보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미국용 제품은 불투명한 흰색이 보이면서 이른바 '백탁' 현상이 나타난 반면, 국내용 제품은 곧바로 투명하고 묽게 펴발라졌습니다.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다양한 성분을 활용, 자체 기술과 공정을 통해 독자적인 제형과 질감을 구현해낸겁니다.

    <앵커>
    전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아' 선케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는 제품 뒤에 써진 '메이드 인 코리아' 문구가 큰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 ODM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미국, 중국 등 해외에도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지만, 고객사들은 오히려 국내 생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국산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서가 아닙니다.

    기존에 자외선 차단제 라고 했을 때 통상 생각하는 선크림을 넘어, 세럼, 로션, 스틱, 쿠션까지 제형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어섭니다.

    앞서 살펴봤던 영상 속 제품도 수분 에센스와 같은 질감의 선세럼이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아마존에서는 선케어를 포함한 스킨케어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국내 브랜드 제품 약 20개가 올랐을 정도로 그 위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선케어 제품이 자외선 차단은 기본이고, 피부를 화사하게 해주는 톤업 등 메이크업 효과가 더해지고 있죠.

    국내 ODM 기업들은 전 인종을 아우르는 조색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선케어 제품들이 미국에서 더 많이 팔릴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고객사의 선케어 제품을 ODM할 때 미국 수출 제품들은 베모트리지놀 성분 대신 대체 성분을 조합해왔습니다.

    즉 기존에는 국내나 동아시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판매될 제품과는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야했는데, 성분 등재가 시행되는 다음달 9일(현지시간)부터는 일원화해 제조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특히 신규 성분은 유기자차 성분 중 유일하게 FDA GRASE(Generally Recognized As Safe and Effective) 명단에 올라, 생후 6개월 이상 소아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인정됐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먹거나 바르는 제품들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 미국 현지에서 성인 뿐만 아니라 아동까지 타깃 연령대가 넓어지는 거죠.

    또 다양한 사용감을 만들어낼 수 있고, 모든 제형과 호환 가능해 신규 제품 개발에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현재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국내외 공장을 대상으로 OTC 허가를 받아놓은 만큼 곧바로 상용 생산까지 돌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FDA 허가 승인 이후 글로벌 고객사들의 문의와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승인 이후 자외선차단제 관련 문의 중 80%는 베모트리지놀 관련 문의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코스맥스도 "베모트리지놀을 적용한 제형에 대한 고객사들의 제안 요청 건이 증가했고, 이미 판매하던 제품에 해당 주성분을 적용해 리뉴얼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이성근, 영상편집:차제은, CG:노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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