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진입 문턱을 높이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잡히지 않고 있다.
20일 코스콤 CHECK(한국거래소 자회사 코스콤 운영 금융 정보 전문 단말기 시스템)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이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12조3,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일 장 마감 후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이 나오면서 거래량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발표 당일(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12조1,674억 원이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할 때 갖춰야 할 요건인 기본예탁금을 8월부터 기존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올렸다. 매매 수량 단위도 앞으로는 20주씩으로 잠정 확대했다. 기본 예탁금 상향 조치는 오는 8월 중에, 매매수량 단위 변경은 증권사별 전산개발 시간을 고려해 11월 중에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대책에도 코스피는 이날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변동성이 이어졌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지수가 급락하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로써 코스피에서 올들어 20번째 매도 사이드카, 매수(18번)까지 합치면 38번째 사이드카가 나왔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도를 5분간 멈춰 변동성을 낮추는 장치다. 코스피200 선물이 5%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이 이날 큰 폭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9조1,174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달 11일(8,718,2억 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적은 액수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8~9%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9.15%,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8.73% 각각 내렸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각 8.98%, 9.35%씩 하락했다.

증시는 이날도 큰 변동성을 보이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제도 개선에 변화가 제한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책 시행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는 것도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보완대책만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국내 증시에 가져온 부작용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장폐지를 포함해 보다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9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상품 시장이 10조원 이상으로 형성됐는데, 상장폐지되면 그 자체가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면서 "상장폐지는 사실 생각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집중공세에 나섰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실장이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참사'에 대해 궤변으로 일관했다. 정부가 국민 상대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한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경질을 거듭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의 가장 주목받는 혁신으로 평가받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골칫거리(headache)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