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가 맞물리면서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의 실적과 대형 호재, 악재가 교차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61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습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 속도입니다. 조정 EPS 역시 42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21센트를 두 배 상회했습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AI 수요 폭발에 따라 3분기 실적도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언급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테슬라의 약세는 기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알파벳은 강력한 AI 수요를 확인했음에도 2026년 연간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최대 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 부담이 부각됐습니다. 여기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혐의로 8억 9,000만 유로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구글 클라우드 CEO가 클라우드 부문 고객 지출이 50% 증가했다고 밝히며 수익화 성공 신호를 보냈습니다.
테슬라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운영 비용 증가율이 매출 성장률을 상회하면서 주가가 13% 넘게 내렸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간의 사업 중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결합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17달러에서 400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오펜하이머는 관망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서(ADR) 주가는 개장 전 프리마켓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SK하이닉스의 한국 주식을 미국 ADR로 전환하는 수량을 전체 주식의 2.5%로 제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물량 부담 우려가 해소된 점이 프리마켓 상향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주 1회 투여하는 신약 '레타트루티드'의 대규모 임상 3상 시험 2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80주 만에 몸무게가 평균 20.8% 감소했고,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평균 22.6% 체중이 감량되었습니다. 보건당국 승인 신청 일정이 내년 1분기로 다소 연기되었으나 압도적인 효과로 주도권을 지켜낼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스페이스X는 알파벳의 지분 공시 호재에 힘입어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알파벳이 스페이스X 지분 약 941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구글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확인된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AMD는 엔비디아에 맞서는 차세대 AI 칩 '헬리오스'의 양산 및 출하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리사 수 AMD CEO는 '어드밴싱 AI 2026' 행사에서 3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다고 발표했으며, 오픈AI가 올해 말부터 헬리오스 시스템을 데이터센터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와의 기술 파트너십 체결 소식도 전해졌으나, 반도체 섹터 전반의 매도세 여파로 정규장에서는 하락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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