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번주 2분기 실적발표에 집중되고 있다.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의 하반기 연장 기대감과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비한 차익 실현 매물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은 7월 국내 증시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등'은 이달 초부터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8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올 상반기 매달 수천억원에서 최대 2조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였던 흐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아직 이달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월간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예상을 뒤엎고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연기금의 이달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4258억원)가 올랐다. 2위는 SK이노베이션(2247억원), S-OIL(1744억원)과 DB손해보험(1094억원), 셀트리온(953억원), 대한항공(8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순매도 1위는 SK스퀘어(5757억원)가 차지했으며, 삼성전기(3136억원), 삼성생명(1238억원), LG이노텍(1119억원), 삼성전자(11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산 주식에 오른 SK하이닉스는 29일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30일에는 삼성전자가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가 14곳의 실적 전망치 집계 결과,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조597억원, 64조88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47조2,000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37조6103억원)과 합치면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만 10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이러한 호실적 전망의 주역은 단연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장기화다. 2분기에도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판매 확대가 지속됐다. 여기에 북미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SSD 수요까지 폭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HBM 생산 비중 확대로 범용 메모리 공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장기공급계약(LTA) 비중 증가로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 향 매출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굳어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도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75~77%로,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60.3%)를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제치며 3분기 연속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 건전성도 탄탄해졌다. 지난해 3분기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순현금(현금성 자산이 차입금을 웃도는 상태)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1분기 말 35조원이었던 순현금 규모는 이번 분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둘러싼 양산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시점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적지출(CAPEX)이 꺾이지 않는 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는 흔들림 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실적 가시성과 주주환원 강화를 근거로 목표가 상향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6곳이다. KB증권은 420만원, NH투자증권은 410만원을 제시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 소장은 유튜브 채널 '경제 원탑'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거대한 분기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다음 주는 정말 무서울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현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차 소장은 "SK하이닉스는 일부 증권가에서 영업이익 60조원대를 예상할 만큼 실적 선이 견고하다"면서 "워낙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에서 실적이 견고하게 확인되면 이번 발표가 주가 반등의 결정적 트리거(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금 여력이 있다면 더 기다리기보다 변동성을 활용해 적극적인 분할매수 관점으로 모아가는 전략이 타당하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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