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 설비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나, 이러한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이 같은 투심 위축에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종목에서도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관련주들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소프트웨어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주에서 유출된 자금이 소프트웨어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연출됐다. 최근 증시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일 때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주가 반등하는 흐름이 재현된 가운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세일즈포스 (CRM)
소프트웨어주 강세 속에서 세일즈포스는 대형 수주 호재를 전하며 주가를 높였다. 세일즈포스는 미국 보훈부와 퇴역 군인을 위한 의료 및 서비스 시스템 현대화를 목적으로 3년간 1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보훈부는 세일즈포스의 '미션포스' 플랫폼을 도입해 진료 및 서비스 체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존 평균 28일에 달했던 진료 예약 대기 시간이 단 몇 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여행주
여행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파키스탄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항공사와 여행 서비스 기업들의 핵심 비용 항목인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관련주 전반에 온기가 돌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XP)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세부 지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주당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플래티넘과 골드 카드를 리뉴얼해 Z세대와 밀레니얼 등 젊은 층 신규 고객 수백만 명을 끌어모았으나, 이들 신규 회원들의 혜택 소비 방식이 발목을 잡았다. 젊은 회원들이 카드에 제공되는 여행·외식 할인 및 각종 크레딧 혜택을 기존 회원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비용 부담 가중을 악재로 받아들이며 주가는 하락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 (CHTR)
미국 최대 케이블·인터넷 사업자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EP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투자자들은 인터넷 가입자 이탈세에 집중했다. 이번 분기 인터넷 가입자는 17만 2,000명 줄어들어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최고경영자는 현재 추진 중인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인수가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가입자 감소 우려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고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버라이즌 (VZ)
반면 통신사 버라이즌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EPS는 상회했으나 호실적 전망에 상승 마감했다. 버라이즌은 모빌리티와 광대역 사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현금 창출력과 가입자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구글과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연내 추가 데이터센터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가 상승했다.
우버 (UBER)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악재성 소식이 주가를 눌렀다. 우버는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가 우버와의 로보택시 파트너십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하락했다. 양사는 일부 시장에서 직접 경쟁 관계로 돌아선 데다, 각자에게 유리한 로보택시 규제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별 로비를 벌이면서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웨이모로부터 현 계약이 종료되는 2028년 1월 이후 해당 시장에 독자 진출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핵심 파트너십 균열 우려에 주가는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퀄컴 (QCOM)
반도체 기업 퀄컴은 올해 늦여름부터 주요 부품 가격을 두 자릿수 비율로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공급업체의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고 대체 부품을 조달하며 비용 절감을 추진했으나 한계에 도달해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계 상황에 부딪힌 비용 구조가 부각되며 주가는 하락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PSKY)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분야에서는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합병 절차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양사는 오는 9월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12개 주 정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합병 작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합병 절차는 내년 6월 1일 혹은 연방법원 판결 5일 뒤 중 더 이른 시점에 재개될 예정이지만, 법적 공방 장기화에 따른 일정 지연 우려로 두 회사의 주가는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로빈후드 (HOOD)
한편 장 마감 후 핀테크 기업 로빈후드의 사업 확장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예측시장 사업 확대를 위해 크립토닷컴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체결 시 크립토닷컴의 예측 상품이 로빈후드 플랫폼에 직접 연동된다.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으며, 로빈후드 측은 다양한 거래 환경 제공을 위해 복수의 거래소와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규장에서 하락 마감했던 로빈후드 주가가 해당 호재성 소식을 바탕으로 향후 반등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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