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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부활의 신호탄인가 진짜 시험대의 시작인가... 월가 시각 팽팽 [ 글로벌 IB리포트 ]

입력 2026-07-27 07:12  

인텔, 부활의 신호탄인가 진짜 시험대의 시작인가... 월가 시각 팽팽 [ 글로벌 IB리포트 ]




한때 저물어가는 반도체 기업으로 평가받던 인텔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2배나 웃돌았고, 매출 또한 전망치보다 25%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라며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h2 data-path-to-node="1">골드만삭스 "실적은 합격점, 하지만 더 매력적인 선택지 있다"</h2>골드만삭스는 인텔의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크게 올려 잡으면서도 투자의견은 기존의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실적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선뜻 매수 추천을 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모순적인 입장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서버용 CPU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첨단 패키징 사업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경쟁사들을 언급하며 "인텔보다 매출 성장의 가시성이 더 높고 투자 대비 위험이 낮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존재한다"고 짚었습니다. 인텔의 회복세는 인정하지만, 업종 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종목들이 여전히 많다는 진단입니다.
<h2 data-path-to-node="6">JP모간 "파운드리 대형 외부 고객사 도장 찍혀야"</h2>이번 실적 발표 이후 가장 매서운 분석을 내놓은 곳은 JP모간입니다. JP모간은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까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목표주가를 기존 45달러에서 85달러로 올렸으나, 이는 90달러선에 안착한 현재 주가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JP모간은 AI 수요 확대에 맞춘 인텔의 공격적인 자본 지출과 투자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성공 여부에는 강한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TSMC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공장을 짓고 있지만, 정작 인텔 공장에 물건을 맡기겠다고 확약한 대형 외부 고객사의 확실한 계약(도장)이 부족하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h2 data-path-to-node="11">뱅크오브아메리카 "AI 서버 존재감 회복, 매수 타이밍"</h2>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4개 주요 투자은행 중 가장 높은 16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실적에서 인텔의 핵심 체질 변화가 확인됐다고 분석했습니다. BofA는 JP모간과 달리 파운드리 사업의 진척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동안 가능성만 논의되던 외부 고객들과의 협의가 실제 투자와 생산 준비 단계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면서 인텔의 서버 CPU 매출이 무려 59% 증가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로, 인텔이 AI 서버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되찾았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내 최첨단 생산시설과 백악관의 강력한 지원까지 고려하면 장기적 경쟁력은 확고하며, 막대한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우려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안심시켰습니다.
<h2 data-path-to-node="16">번스타인 "칭찬과 걱정 교차, 유상증자 우려 해소 못 해"</h2>번스타인은 인텔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중립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1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인텔이 생각보다 시장에서 잘 버텨내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향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내놓았습니다. 번스타인은 서버 칩 매출 호조와 18A·14A 등 첨단 공정의 순항으로 외부 기업들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이 편치 않은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했던 PC 시장이 조만간 둔화될 타이밍이 왔다는 점이며, 둘째는 대규모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의 불투명성입니다. 특히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자금 부족에 따른 유상증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 확실하게 선을 긋지 못하고 단호하게 부인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적은 시간 외 거래에서 인텔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실적은 인텔이 시장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분기였습니다. 이제 월가가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 온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인텔이 이 가시적인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놓는 순간, '부활한 기업'을 넘어 다시 한번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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