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기술주 섹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외한 전 섹터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주요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비용 부담과 실적 가이던스, 그리고 AI 진영 간의 규제 갈등이 주가 방향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h2 data-path-to-node="1">반도체·빅테크 발목 잡은 '막대한 투자 비용'</h2>반도체 진영의 하락세가 시장에 큰 부담을 안겼다. 인텔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13%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 거래서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되며 8%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시장이 실적 자체보다 '투자 비용'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내년 설비투자를 최대 2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향후 이보다 더 많은 투자를 예고했으나, 시장은 이 막대한 투자금 조달 방식에 우려를 표하며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이에 동반해 마이크론 역시 7%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역시 실적 호조 뒤에 숨은 '현금 유출' 리스크로 인해 2% 넘게 밀리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판매 호조로 매출은 선방했으나, 공격적인 할인 쿠폰 배포로 인해 주당순이익(EPS)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위해 올해에만 25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2분기 잔고가 11억 달러 적자로 돌아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주요 ETF를 통해 테슬라 주식 16만 주 이상을 추가 매수하며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h2 data-path-to-node="5">실적 기대감 속 엇갈린 모멘텀… 메타·애플·스페이스X</h2>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도이치방크는 메타에 대해 AI 광고 도구의 효율성 개선과 광고주 수익성 증대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 분석했다. 메타는 당일 1.8% 하락했으나, 사용자의 일정과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최신 AI 모델 '뮤즈 스파크 1.1' 기반의 진화된 AI 서비스와 신규 앱 '셀러(Seller)'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에 대해서는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60달러에서 36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차세대 AI 플랫폼의 수익화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스타십 시험 발사 연기 소식과 HSBC의 투자의견 '보유', 목표가 115달러 제시 등 신중론이 겹치며 주가가 2.68%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13번째 시험 발사에서 추진체 분리와 차세대 위성 배치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향후 주가 회복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h2 data-path-to-node="10">자율주행 플랫폼 균열 및 AI 규제 놓고 빅테크 '합공'</h2>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는 우버와의 파트너십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미국 애틀랜타와 오스틴에서 우버 앱을 통해서만 호출 가능했던 웨이모 로보택시를 2028년부터는 자체 앱을 통해서도 독자 운영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웨이모 내부에서 우버와의 결별 방안까지 논의되었다고 보도해 플랫폼 동맹의 지각변동을 시사했다.
AI 규제를 둘러싼 기업 간 시각차도 극명해졌다. 엔비디아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IBM 등 주요 기술 기업과 벤처캐피털은 미 정부에 "오픈 모델에 대한 성급한 규제를 피하고 AI 프론티어의 다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공동 서한을 촉구했다. 이는 빅테크의 혁신 모멘텀을 자극해 장중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으나, 폐쇄형 모델을 주도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은 참여하지 않아 진영 간 갈등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장중 변동성을 거듭한 끝에 0.92% 하락 마감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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