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제2의 전선 갈등 격화]
지난주부터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이 계속되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에 이어 중동에서 제2의 전선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인 반면 사우디는 이들에 맞선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 왔는데요.
양국은 2022년 4월, 유엔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으나, 지난 13일 후티 반군이 예멘 수도에 있는 사나 공항을 폭격한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면서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20일에 후티 반군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고요.
23일에는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겨냥해 공격을 단행했는데요.
그러자 그 다음 날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의 연합군이 예멘 호데이다를 공습했습니다.
보복에 보복이 이어지는 형국은 그 다음 날에도 계속됐는데요.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국영 석유 회사죠.
아람코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입니다.
홍해 연안에 있는 지잔과 얀부의 석유 시설을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또 무인기를 동원해 공격을 퍼부었는데요.
이후에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무인기 발사대 등을 공습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란 측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분쟁은 오랜 갈등에서 시작된 것이니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이란 공습 13일 만에 중단]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격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이었죠.
그런데 13일 연속으로 이어왔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틀 연속 중단했습니다.
백악관에서는 중재국 오만이 이란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외신에서는 다른 이유들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서는 미군의 핵심 무기라 할 수 있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이 고갈되면서 참모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란을 향해 대규모로 공격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병력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오히려 이란 내부의 결속만 강화시킬 뿐, 협상으로의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입니다.
친 트럼프 매체로 여겨지는 뉴욕 포스트에서는 미국의 특수 부대가 전면전 대신 이란의 핵 시설에서 농축 우라늄을 뺏어 오기 위한 정교한 작전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또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카스피 해에서 이란의 상선을 공격해 선원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부상을 입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도 공격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러시아를 향해 무기를 운송하는 이란의 선박을 타격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어 러시아가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등을 동원해 걸프국에 있는 미군 기지를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이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러시아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관여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건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도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두 전쟁이 공식적으로 합쳐졌다”고 평가했는데요.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종전을 이끌어내겠다던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이 다시 한번 변수를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美 중간선거 D-100...모건스탠리 "투자 영향 미미할 것"]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중간 선거가 11월 3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의회의 지형을 판가름 낼 하원 435석 전체 그리고 상원은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습니다.
또 39개의 주를 이끌 주지사와 주의원도 함께 뽑는데요.
미국의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 데스크 헤드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60%의 확률로 승기를 거두는 반면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이 과반을 넘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간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결론적으로 이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휘발유의 가격이 갤런당 4달러가 넘는 게 이제는 평범한 상황이 되면서 민주당에서도 생활비를 주요 어젠다로 내세워 승리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에서는 이번 중간 선거가 변화보다는 소음에 가까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간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향후 2년간 전반적인 미국의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하는데요.
다시 말해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의 결과와 관계없이 관세와 외교 정책 등 가장 중요한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보다 채권 시장과 연준의 통화정책에 더 집중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고요.
결론적으로 앞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움직이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채권 금리 움직임을 보는 게 투자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시 떠오른 美中 AI 경쟁...애플 "中 메모리 도입해야" vs 마이크론 "美 반도체 산업 파괴될 것"]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살짝 난처해지고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날로 비싸지는 메모리 칩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않기 위해 중국의 창신 메모리나 양쯔 메모리의 중국산 메모리 칩을 들여오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고요.
마이크론은 만약 중국의 메모리 기업들이 애플 같은 미국 대형 기업들에게 납품할 수 있게 된다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이 파괴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칩플레이션을 막을 것인지 혹은 미국 기업의 메모리 기술 안보를 지킬 것인지 두 가지 길에 놓이게 된 건데요.
뿐만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도 중국의 AI를 개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24일 처음으로 엑스 게시물을 올렸는데요.
“세계에는 최첨단 폐쇄형과 개방형 모델이 모두 필요하다”며 오히려 규제를 하면 할수록 AI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오픈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오픈 모델이 전 세계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함께 AI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중국 AI 기업들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함께 발전하며 AI 시장 자체가 훨씬 커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AI 기업들의 모델을 추론 방식으로 수집한 뒤 학습에 이용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죠.
모델의 증류 방식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즉,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무단으로 빼갔다"며 규제를 강하게 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데,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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