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팔고 더 샀다"...외인, 코스닥서 매집한 섹터는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7-27 17:37  

    <앵커>
    조정을 겪던 국내 증시가 오늘 양 시장 모두 동반 상승했습니다.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함께 시장 흐름과 수급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오늘은 코스닥 시장에서 강한 상승 흐름이 관측됐죠?

    <기자>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97%오른 6755.7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2.22%오른 764.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 8808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 9792억원과 858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가 1.80%, SK하이닉스가 3.24% 오르는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272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2% 이상 밀어 올렸습니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3.80% 올랐고, 2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3.20%와 2.03%올랐습니다.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도 5~6%대 강세를 보이는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성장주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켰습니다.

    <앵커>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 시장이 더 큰폭의 반등에 성공한건데요. 그런데 최근 몇 달간으로 흐름을 놓고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 흥미로운 수급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요?

    <기자>
    5월 4일부터 7월 24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1210선에서 750까지 떨어지며 강한 조정을 받았습니다. 일평균 25조원을 웃돌던 거래대금도 5조원 대로 급감할 만큼 시장은 철저히 외면받았죠. 하지만 급락장에 투매에 나선 개인들과 달리, 발 빠른 외국인들은 오히려 이 기간을 조용한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조 852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조 83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평균 8~9%대에 머물던 코스닥 내 외국인 보유 비중(총 상장주식 중 외국인이 보유한 비율)은 4%p가량 확대되며 6월말 12.33%까지 올랐습니다. 현재도 12.02%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7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에는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영향도 컸을 것 같습니다. 시장을 짓누르던 악성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코스닥 시장 수급을 짓눌러왔던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평소 신용융자 잔고가 코스피를 웃돌며 12조원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는데요.

    최근 이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 쪽으로 이동한 데다, 코스닥 지수 급락 과정에서 반대매매 물량까지 나오면서 현재 코스닥 신용 잔고는 7조원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종합해 보면 개인들의 반대매매 물량 등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닥에서 그대로 받아내며 저점 매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들을 사들였습니까? 아무 주식이나 담은 건 아닐 텐데요.

    <기자>
    코스닥 시장 내에서 우량주로 평가받는 '코스닥글로벌' 종목 66개(6월 편입·편출 종목 포함)의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추적해 봤는데요.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확인됐습니다.

    두드러진 분야는 반도체 소부장 업종입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인 ISC는 주가가 24만 7500원에서 13만 4600원으로 45.62% 내리는 동안에 외국인이 지분율을 11.15%p 늘렸습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이오테크닉스도 주가가 47만 5000원에서 29만 8500원으로 37.16% 내렸지만 지분율은 8.60%p 늘었습니다. 리노공업(+9.59%p), 솔브레인(+7.50%p), 코미코(+6.05%p), 서울반도체(+5.37%p), 파크시스템스(+4.89%p), 티씨케이(+4.15%p) 같은 핵심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은 지금의 코스닥 반도체소부장 기업들의 낙폭이 과대하다고 평가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던진 매물을 적극적으로 사모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반도체 외 업종 중에서는 조선기자재 관련주 성광벤드가 눈에 띄었는데요. 주가가 4만 6500원에서 2만 8200원으로 39.35%내리는 동안에 외국인들은 3.74%p 지분을 더 확보했습니다. 엔터주 내에서는 JYP엔터(+2.97%p), 에스엠(+1.80%p)을 소폭 더 담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개인들이 떠난 반도체 소부장주의 지분을 외국인들이 확실하게 가져갔다는 이야기군요. 반대로 외국인이 지분을 줄인 종목들도 있습니까?

    <기자>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5월 초 대비 주가가 11.37%오르는 동안에 외국인지분율이 6.41%p 줄었습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인 테스 역시 주가가 8만 6700원에서 13만 6100원으로 급등하는 동안에 지분율이 4.01%p 줄었습니다.

    인프라와 2차전지 업종에서는 가차 없는 매도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변압기 기업인 제룡전기는 주가가 9만 1500원에서 4만 4800원으로 급락하는 동안 외국인지분율이 4.05%p 줄었고, 2차전지 관련 기업인 피엔티도 주가가 5만 8000원에서 2만 9350원으로 49.40%내리는 동안에 비중을 1.49%p 줄였습니다. 이 외에도 CJ ENM(-3.95%p), 카카오게임즈(-2.39%p), 컴투스(-1.13%p) 등 플랫폼·내수주도 지분율이 줄었습니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모두 주가가 40%이상 내리는 동안에 지분율 변화는 0~1%p대 수준에 그쳐 뚜렷한 매수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같은 대형 바이오 종목도 주가는 크게 내렸지만 외국인지분율은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외국인들은 단순한 낙폭과대주가 아닌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실한 종목만 선별 매집하는 철저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분석이 주는 전략적 시사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외국인들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 우위를 보이며 자금을 빼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5월초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규모 자체는 4조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수가 크게 밀린 상황에서 핵심 우량주들을 집중 매집해 시장 장악력을 크게 끌어올린 셈입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팔아 이익을 챙기고, 개인의 반대매매로 헐값이 된 실적 성장주만 선별 매수하는 철저한 저점매수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