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원유길도 '흔들'…"후티 반군, 통행료 징수 검토"

입력 2026-07-29 20:11  

로이터 "이란, 후티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료 논의"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남부를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대부분의 선박에 통행료를 매기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란 정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두 명의 지역 관리는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한 후티 관리들이 이란 측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료 부과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의 목적은 국제 수로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을 관행화하고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선박은 통행료 징수 대상에서 빠질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후티 반군도 이 같은 예외 조치를 지지했다고 전하면서 "중국이 자국 유조선이 공격받지 않고 홍해 남부를 항해할 수 있도록 후티 반군과 직접 협상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중국은 사우디 원유의 세계 최대 구매국이다. 또 다른 아랍권 관리에 따르면 최근 테헤란을 방문한 후티 관리들이 귀국길에 이란 고문단을 대동했으며, 이들은 현지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행료 징수를 담당할 기구 설립을 지도하고 있다.

예멘의 국제 공인 정부 외무장관 지명자인 아프라 알 주바는 "후티는 홍해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 할 것이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선박에 요금을 부과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티 반군 공보국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이어 후티 반군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요 석유 수출로를 잃게 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수출이 위축되면 글로벌 석유 공급 부족 우려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홍해의 선박 통항량은 2023년 11월 가자 전쟁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명분으로 시작된 후티 반군의 예멘 연안 공격 이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휴전 성립으로 중단됐지만, 아프리카 등지로 향하는 선박 중 상당수는 여전히 아덴만-홍해-수에즈운하 항로 대신 희망봉을 거치는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자신들이 통제하는 수도 사나 공항에 대한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휴전 종료와 함께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후티 반군은 사우디 관련 선박을 공격했고, 사우디도 이에 맞서 후티 반군 지역을 공격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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