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원 턱없이 부족"...반도체發 투매 진정 '8부능선'

고영욱 기자

입력 2026-07-30 14:24  

    <앵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나란히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가 반응은 엇갈렸지만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냈는데요.

    국내 반도체주에는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먼저 실적과 월가 반응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매출이 약 900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핵심인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의 매출은 43% 증가했고 다음 분기 성장률도 약 45%로 제시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공급이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설명까지 더해지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메타는 매출이 28% 증가했지만 주당순이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법률비용과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지출에 연구개발비도 크게 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9%대 하락했습니다.

    공통점은 AI 투자를 확대한다는 메시지였는데요.

    그럼에도 월가는 AI 투자가 이미 클라우드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높은 점수를 줬지만, 투자 대비 수익화 경로가 불분명한 메타에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겁니다.

    <앵커>
    최근 메타가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AI 설비가 남아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이번 설명은 어땠습니까?

    <기자>
    메타의 설명은 우려와 정반대였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자체 사업과 외부 고객의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컴퓨팅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판매도 남는 설비를 처분하려는 게 아니라, 제한된 컴퓨팅 자원을 자체 AI 서비스와 외부 판매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용도에 배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메타는 올해 자본적지출 전망을 기존 최소 1250억 달러에서 최대 1450억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이번에 최소 기준을 1300억 달러로 조정해 하단을 높였습니다.

    국내에서는 LS증권이 메타의 이익 부진에는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고 AI 투자를 중단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다음 관전 포인트는 뭡니까?

    <기자>
    두 회사의 주가 반응은 엇갈렸지만 반도체 수요 신호는 분명했습니다. 앞서 신영증권은 자본적 지출의 세부 내용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 410억달러를 투자했고 다음 분기에는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GPU와 CPU 등 서버 장비가 차지하는 단수명 자산 비중도 기존과 같은 약 3분의 2를 유지했습니다.

    메타도 이익 부진에도 투자 전망의 하단을 높였습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병목이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 부족이라고 확인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과 서버용 D램 수요에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앵커>
    내일 새벽 아마존 실적이 발표되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기자>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전 6시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아마존은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입니다. 올해 약 2천억 달러, 빅테크 최대 규모의 자본적지출을 예고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을 약 1968억달러, 주당순이익은 1.82달러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아마존웹서비스 AWS 성장률과 연간 2천억 달러 투자계획의 유지여부입니다.

    시장에서는 AWS 매출은 약 405억달러로 1년 전보다 31%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고 투자계획도 유지된다면 AI 반도체 수요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참고로 앞서 JP모건은 한국의 레버리지 ETF 청산이 75% 진행됐다고 밝힌바 있고요.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연초 이후 한국의 신용융자 포지션의 65%가 청산됐다고 추정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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