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트렌드의 형성 과정이 런웨이를 넘어 실제 거래가 발생하는 리커머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리커머스 거래 데이터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취향 및 수요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가 2026년 1분기 패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2026 봄·여름 트렌드 리포트 '워치리스트(Watchlist)'를 공개했다.
2026년 1분기 이베이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GMV)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리커머스 거래 실적에 기반한 이베이의 데이터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브랜드와 스타일의 변화 추이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며, 글로벌 패션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거래 데이터에서는 전통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샤넬, 프라다는 2025년 4분기에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판매량 최상위 5개 브랜드 자리를 유지했다.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와 지속적인 수요를 보유한 아이코닉 제품군이 거래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이 리커머스는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상품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시장으로 작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베이 내 평균 판매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제품은 ‘구찌 패들락 백’으로 집계됐다. ‘구찌 지글리오 백’과 ‘생로랑 Y 토트백’ 역시 리세일 가치가 상승했으며, 시계 카테고리에서는 ‘파텍 필립 노틸러스’,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등 클래식 모델의 거래가 지속되었다. 한정된 공급량을 가진 모델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중고 명품 거래가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 증가세는 럭셔리 브랜드 외 일반 브랜드 영역에서도 관찰된다. ‘스티브 매든’과 ‘버켄스탁’ 등 대중적 브랜드의 중고 상품 등록 수가 증가했다. 리커머스 거래 대상이 고가 명품군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일반 패션 상품군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 변화에 관한 소비자 검색 반응도 리세일 시장에서 수치로 확인된다.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배드 버니가 착용한 ‘아디다스 배드보 1.0'은 공연 당일 검색량이 전일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레이디 가가가 착용한 ‘커스텀 루아르 드레스’ 검색량은 160% 이상 늘었다.
이베이는 검색량, 매출, 상품 등록 수 등을 종합 분석하여 올해 봄·여름 패션 트렌드 5가지를 제시했다. ▲투명 소재와 움직임을 강조한 'Weightless Drama' ▲의도된 불균형을 추구하는 'Slightly Unsettled' ▲장식성과 텍스처를 강조한 'Drenched in Disruption' ▲대담한 컬러 조합의 'Color Interruption' ▲절제된 럭셔리를 의미하는 'Quiet Confidence'가 포함된다. 최신 트렌드는 중고 거래 시장 내 검색량과 거래 실적 변화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 셀러들의 판매 실적에서도 중고 패션에 대한 해외 수요가 집계된다. 올해 1분기 ‘에르메스 버킨백 30’은 2만4261달러(약 3510만원)에, ‘롤렉스 첼리니 문페이즈’는 2만1389달러(약 3100만원)에 거래되었다. 여성 의류·액세서리와 남성 의류·액세서리 카테고리는 한국 셀러 전체 매출 순위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하며 주요 거래 품목으로 집계되었다.
유창모 이베이 CBT 한국사업본부장은 "리커머스 시장 성장과 함께 중고 패션이 한국 셀러들의 새로운 글로벌 판매 기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미국 관세 정책에서 일부 중고 의류가 섹션 301(Section 301) 추가 관세 제외 대상으로 포함되며 유망 카테고리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한국 셀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베이 2026 봄·여름 트렌드 리포트 ‘워치리스트(Watchlist)'는 전 세계 1억3600만 명 이상의 활성 구매자와 약 25억 개의 상품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션 트렌드와 실제 구매·판매 행동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한국경제TV 김원기 기자
kaki1736@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