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동경제학회(연구책임자 박영범 한성대 교수)가 ‘택배서비스 구조 및 업무환경 실태 조사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하여 2026년 4월부터 6월까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쿠팡CLS, 컬리 등 주요 6개 사 택배기사 755명(주간 538명, 야간 21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진행되었다.
분석 결과 택배기사의 일자리 만족도는 대체로 양호했으나, 주7일 배송 체제 확산 속에 휴식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기사가 쉴 때 업무를 대신할 별도 대체인력을 얼마나 충원하느냐가 업체별 휴무 환경과 만족도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9.4%가 현재 업무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해 ‘만족하지 않는다’(30.6%)의 두 배를 넘었다. 택배사별로는 쿠팡CLS 74.9%, 컬리 74.6%, CJ 72.5%, 로젠 68.5%, 한진 65.7%, 롯데 56.1% 순이었다. 다만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50.3%로 절반에 달했다. 개선 방식으로는 ‘휴무일을 확대하는 방식’이 62.4%로 가장 높았다.
업무시간 규제에 대해서는 66.5%가 ‘규제할 필요 없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개인의 건강 상태·숙련도에 따른 자율 조절(30.5%), 수입 감소 우려(29.5%),자율적 스케줄 관리(26.5%) 등이 꼽혔다. 택배기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업무시간의 일률적 제한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는 점이 확인된 대목이다.

소속 영업점이 주7일 배송제도를 운영한다는 응답은 56.2%였다. 문제는 주7일 배송 시 택배기사의 휴무를 충분히 보장하기 위한 인력구조 운영 여부다. 휴무를 위해서는 배송을 대신할 대체인력이 필요한데 주7일 배송제도가 운영되는 영업점 택배기사(418명,주7일 배송 미운영 ‘로젠’제외) 가운데 휴무 시 ‘대체 인력이 충원된다’는 응답은 43.4%에 그쳤고, 56.6%는 ‘충원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대체인력이 없는 경우 휴무일 물량은 ‘주변 택배기사들과 나눠하는 품앗이 형태로’(85.4%)처리되고 있었다. 사실상 주7일 전환에 따른 휴무 공백을 현장 기사 간 상호 부담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각 택배사별 분석 결과, 주7일 배송 영업점의 대체인력 충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쿠팡CLS(85.9%)였고 컬리(57.9%), CJ(39.2%)순이었다. ‘휴무가 실질적으로 보장되고 있다’는 응답도 대체인력 충원율과 동일하게 쿠팡CLS(98.7%), 컬리(73.7%), CJ(48.4%)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체인력 충원율에서 낮은 응답률을 보인 롯데와 한진은 휴무 보장과 휴무일 만족도 모두 하위권에 위치해, 택배기사의 휴무 보장이 대체인력 충원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 휴무에 따른 격주 5일 이하(주6일 미만) 업무 비율은 쿠팡CLS(77.1%)가 가장 높았지만, 비교적 최근 주7일 배송을 운영한 택배사인 CJ(24.7%), 컬리(16.9%).롯데(14%), 한진(5.6%)은 매우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박영범 교수는 "주7일 배송제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는 연중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택배기사는 주5일 근무를 보장받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휴무 여건과 만족도의 차이를 만든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체인력 확보 여부로 나타났다. 이를 비교적 일찍 정착시킨 쿠팡CLS의 인력 운영 방식은 참고해볼 만한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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