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최저"…10개 중 7개 녹아내렸다더니 '의외의 진단'

입력 2026-08-02 07:19   수정 2026-08-02 07:39

"2000년 이후 최저"…10개 중 7개 녹아내렸다더니 '의외의 진단'

7월 전체 2645개 종목 중 1859개 종목 하락 하락률 1위 코오롱티슈진, 상승률 1위 지앤이헬스케어 "코스피 PER 4.7배, 2000년 이후 최저치"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면서 상장 종목 10개 중 7개꼴로 주가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6월 30일 대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859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종목(2,645개)의 70%에 달한다. 코스피에서는 917개 종목 중 566개(62%)가 내렸고, 코스닥에서는 1,728개 종목 중 1,293개(75%)가 하락해 코스닥의 하락 종목 비율이 코스피보다 더 높았다.

이런 흐름은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중동 긴장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01% 급등하며 상승폭이 워낙 컸던 만큼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한 달간 코스피는 22.2%, 코스닥지수는 21.4% 급락하며 두 지수 모두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8일 코스피가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과 30일에도 각각 5.98%, 1.23% 내렸다. 31일 18%가량 급반등했지만, 6월 말 종가(8,476.48)와 비교하면 여전히 1,881포인트 넘게 낮은 상태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낙폭 1위는 코오롱티슈진이었다. 6월 말 9만3,6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 1만3,000원으로, 86% 급락했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더테크놀로지(-76%)와 코오롱생명과학(-67%), 콘텐트리중앙(-67%), 스트라드비젼(-65%), 져스텍(-64%)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상승률 1위는 지앤이헬스케어로 222% 폭등했다. 아이씨에이치(87%)와 벡트(86%), 에넥스(85%), 조이웍스앤코(75%)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대형 반도체주가 흔들리는 사이 자금 일부가 소형주로 옮겨가면서 이들 종목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기술적 측면에서 과도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짚으면서도, 최근까지 선행 EPS(주당순이익)와 올해·내년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악재가 아직 실적이나 경기 방향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4.7배에 불과한 상태인데,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치로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가 빠른 시간 내에 5,700∼5,800선에 안착할 경우 7월 말 급락 국면은 빠르게 정상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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