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짧게 잡은 기업…불확실성에 단기자금 쏠렸다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8-04 06:00  

주식·회사채 발행 감소 단기 자금 조달 확대 장기 불확실성 영향


국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상반기 기준으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주식과 회사채 발행은 줄었지만,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크게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환경 속에서 장기 조달보다 단기 자금 조달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공모발행액은 126조5,7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감소했다. 주식은 2조9,786억원으로 29.6% 줄었고, 회사채도 123조5,968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반면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1,272조8,483억원으로 68.0% 급증했다.

주식 발행은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모두 줄었다. 기업공개(IPO)는 28건, 1조141억원으로 전년보다 30.0% 감소했다. 유상증자는 23건, 1조9,645억원으로 29.5% 줄었다. 대형 증자 건수가 감소한 데다 상반기 IPO가 중소형 위주로 이뤄진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케이뱅크 한 건만 상장됐고, 코스닥에서 27건이 나왔다.

회사채 시장도 위축됐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25조9,052억원으로 31.5% 감소했다. 자금 용도 별로는 차환 목적이 72.9%를 차지해 여전히 대부분을 이뤘다. 신용등급 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채 비중이 76.9%로 높았고, A등급은 21.0%, BBB등급 이하는 2.2%에 그쳤다. 만기 별로는 중기채가 96.4%를 차지했다. 금융채는 90조4,157억원으로 7.2% 줄었고, ABS도 7조2,759억원으로 30.6% 감소했다.

반면 CP와 단기사채는 기업들의 단기 자금 수요 확대를 반영해 급증했다. CP 발행액은 282조7,547억원으로 19.0% 늘었고, 단기사채는 990조936억원으로 90.4% 급증했다. 특히 일반단기사채 발행이 121.1%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상반기 말 기준 CP 잔액은 241조4,883억원, 단기사채 잔액은 111조2,300억원으로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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