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공조에도…엔화 강세 지속엔 IB들 '신중 모드'

입력 2026-08-05 05:58  

미·일 공조에도…엔화 강세 지속엔 IB들 '신중 모드'
11곳 중 1곳만 전망 수정…"금리 인상 가속화 등 필요하단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동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엔화 강세가 장기간 지속될 지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5일 국제금융센터 '주간 투자은행 환율 전망'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해외 IB 11곳의 3개월 뒤 엔/달러 환율 전망 평균은 161엔(최고·최저치 제외)으로 일주일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11곳 중 미즈호 한 곳만 3개월 뒤 전망을 161엔에서 160엔으로 하향 조정했고, 나머지 IB들은 모두 전 주와 같은 전망을 유지했다.
BNP파리바(163엔)와 웰스파고(163엔), 씨티(162엔), 골드만삭스(162엔), HSBC(161엔), 바클레이즈(160엔), JP모건(160엔), 소시에테 제네랄(160엔) 등은 모두 전 주와 같이 160엔대 환율을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56엔)와 노무라(158엔)는 150엔대 중후반을 예상했다.
6·9·12개월 뒤 장기 환율 전망을 수정한 기관은 없었다. 6개월 뒤 엔화 전망 평균치는 161엔이었으며 9개월 뒤 160엔, 12개월 뒤 160엔 등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미일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 IB들의 전망은 아직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달 30일 밤 장중 162.80엔 수준에서 50분 만에 2% 넘게 급락하며 157엔대로 내려왔다.
이후 미국과 일본 양국이 엔화를 매수하는 등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선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이달 3일 155엔대까지 떨어졌다. 전날에는 소폭 반등해 157엔대 안팎에 머물렀다.
15년 만의 미·일 정부 외환시장 공조개입에 당분간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 추세로 자리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와 일본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계획 등 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별도로 발표한 '미·일 외환시장 공조개입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공조 개입,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힘입어 이번 개입은 종전보다 엔화 약세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IB들은 단기적으로 160엔 초반대를 (상방) 저항선으로, 155엔을 하방 지지선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55엔 하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추세적인 엔화 강세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금의 일본 내 회귀나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재정건전성 확보 등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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