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해상에서 불이 난 여객선 '무티아라 센타사 2호'의 생존자들 사이에서 화재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하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생존자 아흐마드 압둘 카림은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누군가 하부 갑판에서 올라와 불이 났다고 알려줬다"며 화재가 선박 하부 차량 갑판에 있던 트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확인하려 내려가 보니 이미 차량 두 대가 불타고 있었다"면서 "바람에 의해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다. 30분도 채 안 돼 모든 사람이 여객선 선수 쪽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생존자는 AFP통신에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처음에는 연기가 안내실과 침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폭발이 일어났다." 그는 불이 선미에서 시작되자 승객들이 선수 쪽으로 몰려가 구명조끼를 지급받았고, 불길이 가까워지자 결국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뒤를 돌아본 순간 페리 "거의 전부"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봤다는 그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를 표류하다 약 7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전했다.
두 생존자의 증언은 전날 오전 6시께 동자바주 마두라섬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화재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 배는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에서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당국의 구조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아르만 아스마라 샤리푸딘 동자바주 경찰 해양항공국장은 로이터통신에 탑승객 271명 중 23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구조자는 13명 늘고 실종자는 최소 28명으로 줄었으며, 사망자는 5명으로 전날과 같다. 경찰과 구조대, 해군은 선박 7척과 헬기 1대를 투입해 사고 해역을 수색 중이며, 최소 7일간 이어가되 필요시 14일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다만 실제 탑승 인원이 명단보다 많을 가능성이 제기돼 정확한 실종자 수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선박이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낡은 선박이 많고 안전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해양 사고가 잦은 편이다. 지난달 중순에도 남술라웨시주 해상에서 여객선 'KM 누룰살사호'가 침몰해 58명이 구조됐으나 4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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