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이번에는 정말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는 걸까요? 간밤 뉴욕증시, 전쟁의 그림자가 걷히기 시작했다는 기대 속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팔란티어와 캐터필러가 내놓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AI 랠리에 다시 불을 붙였는데요.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실적, 두 개의 엔진이 동시에 켜진 하루였죠. 덕분에 다우지수는 1.71%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요. 나스닥 지수는 2.59% 상승, S&P500 지수도 1.79% 뛴 가운데 오랜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유가) 간밤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는 베선트 재무장관의 CNBC 인터뷰가 결정적이었죠.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정상적인 상황으로 가기 위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겁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과 이란 간 합의안 초안이 마련됐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블룸버그에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업에 유럽 국가들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외국의 개입을 단호히 거부하던 이란의 기존 입장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진전된 조치라 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WTI유는 5.76%, 브렌트유도 5.09% 크게 내리며 두 유종 모두 70달러대에 안착했습니다.
(미국채) 유가가 떨어지자 국채 금리도 따라 내렸죠. 30년물 국채금리는 6bp, 10년물 금리는 7.3bp 내린 4.61%를 기록 중이고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도 6.2bp 함께 떨어졌습니다. 이날은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로 낮추는데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고요. 또 미국의 6월 JOLTS 구인 이직 보고서가 고용지표 슈퍼위크의 첫 신호탄을 쐈는데요. 미국의 6월 구인 건수는 735만9천 건으로, 전달 보단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단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노동 시장이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태를 유지했단 평갑니다.
(소프트웨어) 지금부터는 개별 종목 흐름 살펴보시죠. 이날의 주인공은 역시 팔란티어였습니다. 어제 장 마감 후 발표한 역대급 실적으로 소프트웨어가 AI에 잠식당할 거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는데요. 2분기 총 매출이 93% 늘어난 가운데 특히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149% 급증한 게 결정적이었고요. 월가 목표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되며 오늘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도체도 이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무려 6.55% 상승했는데요. 특히 마이크론이 7.6%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죠. 오늘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전틱 AI와 AI 서버용 CPU 수요가 범용 D램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리며, 3분기에도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3위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25%로, 26%의 점유율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띠는 부분인데요. 그럼에도 SK하이닉스 ADR 역시 주가는 8% 동반 상승했죠. 하루 사이 증권사 여섯 곳이 일제히 강세 등급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도 오늘은 2.56% 상승했는데요. 로보택시 및 자율주행차용 최신 개방형 추론 모델 ‘알파마요 2 슈퍼’를 상업용으로 전면 공개했단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편 AMD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본장에서 이미 7% 상승 마감했는데요. 2분기 EPS와 매출이 예상을 모두 상회했지만, 마진율과 잉여현금흐름이 예상을 밑돌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7%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랠리에 동참했는데요. 오늘 다소 아쉬운 흐름을 보인 건 2.3% 하락한 아마존이었습니다.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아마존 보통주 1500만 주를 매각한단 보도가 나오며 3일 연속 이어졌던 주가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는데요. 뉴저지주에서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단 소식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우주 데이터센터급 AI 컴퓨팅 위성을 개발한단 소식이 나오며 본장에서 9.43% 급등 마감에 성공했는데요. 조금 전 상장 후 첫 실적 성적표가 공개됐죠. 2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현재 주가는 6% 하락 중입니다.
(환율)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확인해보시죠. 최근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자 오늘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저점을 탐색하는 모습인데요. 베선트 재무 장관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엔화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거”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죠. 현재 달러-엔 환율은 0.1% 오르며 157.7엔을 지나고 있습니다. 또 베선트는 우리 원화에 대해서도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 왔다”고 언급했는데요. 원화 역시 급격한 변화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는데 미 행정부도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됐고요. 달러-원 환율은 오늘 1,429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을까요? UBS는 지수가 보합인 가운데 모멘텀주만 무너진 7월의 흐름을 "이제 2년 차에 불과한 AI 투자 사이클의 건강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는데요. AI 외 영역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게 자금 재배분의 핵심 조건이라며, “비AI 아이디어가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랙록에선 “경쟁 심화와 금리 상승 위험에도 AI테마에 대한 ‘비중확대’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중국발 AI 경쟁 심화가 AI 산업 전반의 성장 스토리를 훼손하기 보단, 오히려 기술 도입을 더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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