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품귀 못 이겨…"글로벌 PC 업체들 中 D램 채택"

입력 2026-08-05 20:39  

CXMT.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發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자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 제품 도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일본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PC 업체들이 올해 중반께 CXMT D램에 대한 품질 인증 절차를 마치고 일부 노트북 제품에 소량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CXMT D램을 쓰는 물량과 노트북 모델은 제한적인 수준이며, 해당 제품은 미국 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PC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의식해 CXMT 제품 도입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 PC 업체 임원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90% 이상을 3대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PC 업체들이 CXMT 제품 사용을 공개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XMT는 현재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과 연계됐다고 주장하는 기업 명단에 포함된 상태이나, CXMT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글로벌 PC 업체 제품에 CXMT D램이 채택된 것은 중국 메모리 기업이 국제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PC와 스마트폰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 부족을 겪고 있다. PC 업체들은 공급이 제한된 부품을 프리미엄 제품에 우선 배정하고,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수백 달러씩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메모리 부족을 이유로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여러 차례 낮춘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공급난이 연말로 갈수록 심해지면서 올해 세계 PC 시장이 11% 이상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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