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규제 통했나…거래 줄고 '공포지수'도 뚝↓

입력 2026-08-10 14:59  

당국 보완대책 후 변동성지수 19%↓ 5월 이후 처음 70선 아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완대책이 시행된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대책 시행 이후 불과 7거래일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VKOSPI는 전장 대비 5.71포인트(7.55%) 내린 69.88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대책 시행 전인 지난달 30일(86.18포인트)과 비교하면 7거래일 만에 16.30포인트(18.91%)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기록한 최근 고점 93.27포인트와 비교하면 23.39포인트(25.08%) 낮아진 수준이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인 VKOSPI가 장중 7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포인트 대 후반에 머물던 VKOSPI는 코스피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빠르게 치솟았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한 뒤인 5월 말부터 상승폭이 확대됐고, 9천피를 달성한 6월 중순께에는 80∼90대를 오갔다.

6월 29일에는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후 글로벌 반도체 조정 여파로 코스피가 장중 전고점(9,385.59·6월 19일) 대비 40% 가까이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VKOSPI는 지난달 말까지 80선을 웃돌았다.

이 같은 극단적인 변동성의 배경으로는 일부 대형주에 대한 시장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급성장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출시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을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도 대금이 실제 결제가 완료돼 현금이 입금되는 날(T+2) 예탁금으로 인정되도록 하는 등 보완대책을 시행했다.

대책 시행 이후 관련 상품 거래도 빠르게 위축됐다.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12조4천485억원에 달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이달 7일 8천452억원까지 급감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 기간 각각 10.52%와 20.54% 상승, 최근 급락 이후 반등을 모색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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