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른 국제유가·AI 순환금융 우려에도 덜 흔들린 미 증시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08-11 07:30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미 증시 3대 지수 하락했습니다. 이란의 통항 조건이 공개된 뒤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단 유가 상승폭에 비해 증시 낙폭은 크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다우지수는 0.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32% 하락했고 S&P 500은 전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는 5%대 상승하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8달러 선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는 3억 배럴 아래로 떨어지며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있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과의 확전 능력 역시 갖추고 있다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동 문제 해결이 늦어지면 물가에 부담을 주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지요. 미 국채 수익률은 장단기채 모두 상승하는 흐름 보였습니다.

엔저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외환 공조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도 국채 시장의 영향 요인일 수 있습니다. 일본이 결국은 미 국채를 매도하도록 하려는 환투기 세력의 움직임이 거세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59엔대로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또하나 살펴볼 부분은 AI와 관련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과 순환금융 우려가 다시 자극되었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블랙스톤과 골드만삭스 등과 5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요. 엔비디아가 자사 자본을 직접 투입하거나 부채를 떠안는 대신, 9조 달러 규모의 머니마켓펀드 등 민간 자본 시장의 자금을 끌어오는 구조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인텔은 15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장중 엔비디아 주가는 2.86%, 인텔은 4.06% 하락했습니다. 들어가는 돈이 커질 수록 실적은 좋아지겠지만 거품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적 발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S&P 500 기업들의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5%로 집계됩니다.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증시를 떠받치는 축 하나는 분명 튼튼해 보이는데, 높아지는 유가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제가 투자심리를 흔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이 바라보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다시 51%를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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