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반도체 거물 엔비디아의 대형 AI 금융 프로젝트 소식에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대형 수주 및 지분 구조 변화 등 개별 호악재에 따라 종목별 주가 향방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자산운용 섹터의 급등세였다. 엔비디아가 대형 금융회사 6곳과 손잡고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보도가 전해진 영향이다. 이는 월가가 지금까지 추진한 AI 관련 금융 프로젝트 중에서도 최대 규모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대규모 자금 집행 및 운용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관련 종목 전반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라이엇 플랫폼즈 (RIOT)
미국의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즈는 엇갈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어제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당순이익과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91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컴퓨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씻어냈다. 이번 계약은 향후 20년간 앤트로픽에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건으로, 5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는 옵션까지 포함할 경우 총 매출 규모는 최대 161억 달러까지 확대된다. 대형 체질 개선 호재에 힘입어 주가는 4.33% 상승 마감했다.
로켓 랩 (RKLB)
우주 항공 기업 로켓 랩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EPS는 웃도는 엇갈린 성적표를 제출했다. 특히 어닝콜 당시 뉴트론 로켓이 올해 안으로 발사 준비를 마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어제 장 마감 직후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실적 발표 직후 CEO가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언론이 발언을 오해했다"며 "올해 안에 뉴트론을 발사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력히 해명하자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온 홀딩 (ONON)
스위스 운동화 제조업체 온 홀딩은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EPS는 상회했으나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024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과도한 재고 누적과 할인 판매를 막기 위해 제품 공급을 인위적으로 조절한 결과 도매 매출 성장률이 12.7%로 둔화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성장세 둔화, 비용 부담 가중, 고객 유지율 약화를 지적하며 당분간 주가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20% 낙폭을 그렸다.
루멘텀 (LITE)
광통신 전문 기업 루멘텀은 4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데 이어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대비 개선되며 예상을 넘어섰다.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분기 말 기준 현금 및 단기 투자자산 27억 달러를 확보하고 있음을 밝혔다. 루멘텀 측은 AI 컴퓨팅 연산 속도와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센터 내 광통신 연결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시간 외에서 혼조세를 그리다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진행중이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SMCI)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으나 예상치에는 미달했고, EPS는 예상치를 웃도는 엇갈린 성적표를 냈다. CEO는 AI와 IT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전략이 견조한 성과와 수익성 개선을 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마컴은 다음 분기 매출과 EPS 가이던스 모두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강한 수준으로 제시하며 실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호실적에 주가는 시간 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어위브 (CRWV)
네오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도 2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0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EO는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번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하며, 기업들의 서비스 도입 확대와 기술 플랫폼 강화로 고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는 시간 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욘드 미트 (BYND)
대체육 업체 비욘드 미트는 이사회가 보통주 30주를 1주로 합치는 30대 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9.69% 하락했다. 병합 효력은 현지시간 목요일 밤 11시 59분에 발생할 예정이다. 회사는 나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주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투자심리는 냉각됐다.
우버 (UBER) 서브 로보틱스 (SERV)
우버와 배달 로봇 전문 기업 서브 로보틱스는 협력 관계 해지 수순을 밟으며 주가가 엇갈렸다. 우버는 배달 로봇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2분기 중 보유하고 있던 서브 로보틱스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브 로보틱스 역시 현재 계약이 만료되는 2027년 초 이후 우버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양사의 사실상 결별 소식이 시장에 전달됐다. 우버의 주가는 0.65% 상승한 반면, 서브 로보틱스는 0.41% 하락 마감했다.
자빌 (JBL)
자빌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5.94% 상승세를 탔다. UBS는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에 따른 회로기판 수요 증가와 더불어 헬스케어 및 로봇·자동화 시장 성장이 자빌의 실적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르미 (FRMI)
미국 에너지 및 AI 인프라 기업 페르미는 AI 클라우드 업체 텐서웨이브와 첫 정식 고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으로 발생하는 총 매출 규모가 약 65억 달러에 달한다는 대형 호재가 전해지자 페르미의 주가는 21.09% 급등세를 연출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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