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한파 비껴간 KT&G"…나홀로 웃었다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8-13 05:30  



올해 국내증시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유례없이 자주 발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KT&G가 나홀로 웃고 있다. KT&G가 올해 최고가 대비 낙폭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압도적인 실적 호조세에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가운데 KT&G를 바라보는 여의도 증권가의 눈높이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금융주보다 '튼튼'…하방 압력 견뎌낸 KT&G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올해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64개 종목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평균 36.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고가 대비 낙폭이 가장 작은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신한지주(6.09%), 하나금융지주(8.49%), KB금융(11.72%) 등 3개 종목이 금융주로 채워졌다.

이런 금융주를 제치고 낙폭이 가장 작은 1위 종목으로 비금융주인 KT&G(3.48%)가 차지했다.

KT&G는 지난 6월16일 장중 최고가 19만2,4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0일 종가(18만5,700원) 기준 낙폭은 3.48%에 그쳤다. 2위인 신한지주와도 2%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실적 호조에 강력한 주주환원까지

KT&G의 주가 하방을 막은 일등 공신은 단연 실적이다. 실제 KT&G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다. 시장의 예상치(매출 1조6,714억원, 영업이익 3,967억원)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4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고, 상분기 매출은 3조4,05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호실적의 효자는 해외 궐련이다. 해외궐련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매출은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5.6% 급증했다. 물량 증가폭보다 매출은 2.7배, 영업이익은 6.5배 더 늘어난 셈이다. 담배사업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29.5%에서 올해 31.4%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전략적 가격 인상과 고가 제품 판매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린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카자스탄 공장 준공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2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생산 구조 개편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실적뿐 아니라 강력한 주주환원도 주가 방어에 힘을 보탰다. KT&G는 2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중간배당금을 지난해 1,400원에서 2,000원으로 43% 인상을 결의했다. 이미 KT&G는 지난 4월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 2023년 말 발표한 "2024~2027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자사주 소각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KT&G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오는 4분기 중 배당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당초 계획한 하반기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학 KT&G 수석부사장은 "이익 성장에 기반해 향후 고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큰손'들의 러브콜…높아지는 목표가

KT&G의 실적과 주주환원의 안정성은 고스란히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은 KT&G의 지분을 8.22%까지 끌어올렸다. 블랙록 역시 KT&G 지분을 6.15%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51%를 넘어섰다.

방경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지분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KT&G를 바라보는 여의도 증권가의 눈높이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일 KT&G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으로 유지했다. KT&G의 성장 중심축이 해외로 이동한 가운데 주주환원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궐련 판매·물량 동반 성장, 차세대 담배사업(NGP) 믹스 개선,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원가 효율화가 이익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특히 해외 궐련의 실적 비중 확대는 KT&G의 성장 중심축이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실적 성장, 현금흐름 개선,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며 "KT&G의 기업가치 제고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같은날 KT&G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주환원에 더해 실적 모멘텀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주당 배당금 우샹항 또한 기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이어 "주주환원에 더해 해외 궐련 중심의 실적 모멘텀 또한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한 기업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KT&G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 성장과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외궐련 등 핵심 사업의 구조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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