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사과 맛있지만…" 뉴욕 한복판에 뜬 뜻밖의 광고, 알고 보니

입력 2026-08-14 17:22  

27세 공무원, 사비 32만9,000원 들여 광고 지역 농산물 알리기 독특한 시도
사진=봉화군
'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

팔지도 않을 걸 광고한다는 이 역설적인 문구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24시간 동안 떴다.

14일 경북 봉화군에 따르면 광고는 지난 13일 오후 1시 36분부터 이날 낮 12시 36분까지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36분마다 15초씩 총 24시간 송출됐다.

이 광고를 낸 주인공은 봉화군청 농업기술센터 유통특작과 김수성(27) 주무관이다. 그는 최근 사비 32만9,000원을 들여 이 광고를 직접 기획해 뉴욕에 띄웠다.

그는 봉화 사과 홍보를 위해 봉화군 공식 SNS에서 활동하는 가상 캐릭터 '봉숭이 주무관'을 활용해 평소에도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주무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에 사과를 홍보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봉화 사과의 주 판매처는 국내이고 미국 수출도 많지 않아 미국 광고에 군 예산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임스스퀘어에 광고했다는 사실을 통해 국내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결과적으로 봉화군과 우리 지역 농산물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봉화 사과를 한 번이라도 더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스퀘어 광고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진짜 뉴욕에 광고가 나왔다", "봉화 사과 먹으러 가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봉화군 홍보실은 이번 광고가 군의 공식 해외 광고 사업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 관계자는 "봉숭이 캐릭터를 활용한 봉화 사과 홍보 활동의 하나로 직원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개인 비용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봉화가 제 고향이기도 하고, 제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이 봉화라는 곳을 알게 되면 좋겠다"며 "사과뿐만 아니라 봉화의 다양한 농산물과 매력을 재미있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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