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북미 매출 8조…"2028년 12조 목표"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8-17 09:00  



CJ그룹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만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그룹은 콘텐츠와 식품을 넘어 뷰티까지 미국 시장에 안착시켜 오는 2028년 현지 매출을 12조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허민회 CJ 대표이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힐튼 로스 앤젤레스 노스-글렌데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영화에 투자할 때 문화가 산업이 될 수 있겠냐고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CJ는 문화가 곧 미래라는 믿음 하나로 길을 걸어왔다"며 "CJ는 K웨이브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J는 지난 1978년 미국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식품사업과 영화유통사업, 물류사업을 이어서 진행했다. 2015년까지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단계로 사업별 매출은 1천억원에 불과했다.

CJ그룹은 이후 더 빠른 성장을 위해 유통망과 인프라를 가진 로컬 기업들의 인수합병에 나섰다. 지난 1995년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 투자, 2018년 미국 물류기업 DSC 인수, 2019년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 인수, 2021년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콘텐트 인수에 나섰다. 최근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규모만 10조원에 달한다.



김진식 CJ아메리카 공동 대표는 "미국 진출 초반에는 성공하기 쉽지 않았다"며 "더 빠르게 성장하려면 인수합병(M&A)이 필요하겠다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했고, 2017~2019년 대규모 M&A가 진행되면서 1단계 가속화된 성장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과감한 선제 투자는 고스란히 성과로 이어졌다. 식품 부문에서 만두의 경우 대표 K푸드 식품으로 자리 잡았고, 8만개 미주 내 리테일 스토어에서 '비비고 만두'를 볼 수 있다. 엔터 부문의 경우 KCON이 대표적인데, 지난 2012년 이후 누적 관람객만 1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만 13만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마케팅 측면에선 'CJ컵 PGA 골프 데이'가 성과를 내고 있다. CJ는 지난 2024년부터 바이런 넬슨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5월에 진행한 CJ컵에선 23만명의 갤러리가 방문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경기가 25만명의 갤러리를 동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성공하는 대회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골프 대회 뿐 아니라 CJ제일제당, 올리브영 등 계열사의 특별관을 마련해 갤러리들에게 K컬처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선사하며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CJ그룹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1단계 성장으로 보고, K라이프스타일이 미국 현지 소비자에게 다가가 흥행하는 2단계 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식품 부문 가운데 CJ푸드빌의 경우 출점 고도화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1천점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터 부문에선 'KCON'의 집객 능력을 앞세워 그룹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비비고, 올리브영 등 모든 계열사 사업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설명이다.

김 공동 대표는 "현재 2단계 성장에 대한 전략을 내부적으로 수립하고 있다"며 "특히 올리브영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에서 8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오는 2028년까지 12조원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계열사 간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2단계 성장을 하고, K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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