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랄라'(Lala)가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접근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공항과 항구가 잇따라 폐쇄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랄라의 영향으로 빅아일랜드 전체 전력 고객 가운데 32%가 정전을 겪었다.
인구 21만명의 빅아일랜드가 허리케인에 직격당하는 것은 155년 만에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강우로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급경사 주변 지역의 주의를 당부했다.
랄라는 당초 열대폭풍이었으나 최고 지속 풍속이 시속 120㎞에 도달하면서 제1종 허리케인으로 격상됐다. 최고 지속 풍속을 기준으로 허리케인은 제1종부터 제5종까지 구분되며 제5종이 가장 강하고 제1종이 가장 낮은 등급이다.
빅아일랜드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마우이, 몰로카이, 라나이, 카훌라웨, 오아후, 카우아이, 니이하우 섬에는 열대폭풍 경보가 각각 발령됐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허리케인 랄라는 빅아일랜드의 남단에 매우 가까운 곳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호놀룰루에 주재하는 국립기상청(NWS) 소속 기상학자 바네사 알만자는 AP통신에 전했다. 15일 오후 기준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날 저녁에는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하와이 남쪽 끝을 통과하거나 인근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풍도 곳곳에서 관측됐다. 빅아일랜드 최고봉 인근에 있는 마우나케아 기상센터에서는 15일 이른 오전 시속 100마일(161㎞)이 넘는 풍속이 기록됐다. 다만 고지대에서 측정된 수치인 만큼 저지대와 해수면 인근에서는 이보다 풍속이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우 피해도 우려된다. 빅아일랜드에는 10∼20인치(25∼51㎝)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고지대에는 최대 25인치(64㎝)에 달하는 강수량이 예보됐다.
마우이섬 동부에는 8∼12인치(20∼30㎝), 서부에는 4∼6인치(10∼15㎝)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허리케인이 접근하면서 항공과 해상 교통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하와이 교통부는 힐로국제공항 폐쇄 조치를 발표하면서 오후 2시를 기해 케아홀레에 있는 엘리슨 오니즈카 코나 국제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아울러 하와이섬, 마우이 카운티, 카우아이 상업항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