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의 명물인 가수 달리다 청동 흉상이 복원 작업을 마친 지 3주도 안 돼 가슴 부분이 다시 금빛으로 물들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시는 지난달 25일 흉상 표면을 보수해 금빛으로 변했던 가슴 부분을 어두운 원래 색으로 되돌렸지만, 관광객들의 손길이 계속되면서 지난 10일께부터 다시 금빛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흉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퍼지며 수많은 관광객이 같은 부위를 만졌고, 이렇게 드러난 금빛 광택 자체가 몽마르트르의 인기 관광 포인트가 됐다. 파리시는 1997년 이 지역에 살았던 달리다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흉상을 세운 바 있다.
복원이 무색해지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조롱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달리다 동상이 다시 상의 탈의 상태가 됐다. 페인트칠은 아무나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꼬았고, 다른 네티즌은 "저가 마트 페인트로 대충 칠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들었느냐"고 꼬집었다.
파리시는 이번 보수에 약 3,000유로(약 490만원)가 들었다며, 표면 복원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조치이지만 작품이 반복적인 접촉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수개월간 유지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행은 성차별 논쟁으로도 번진 상태다. 일부 여성단체와 녹색당 정치인들은 이를 "남성 우월주의적이고 모욕적"이라며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해왔다. 반면 달리다의 남동생 올랜도는 "이 가슴을 만지는 행위에서 어떤 불경함도 느끼지 못한다"며 "이는 달리다를 더욱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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