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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통째로 삼켰다…'무신사' 입은 K-뷰티 [참견하는 기자]

이서후 기자

입력 2026-08-20 17:54   수정 2026-08-20 19:34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개최된 '2026 무신사 뷰티 페스타' 현장 모습. (사진=이서후 기자)


서울 성수동 골목에 들어서자 화장품 향과 사람들의 발걸음이 뒤섞였다. 한쪽에서는 여러 가지 립 제품을 손등에 발라 색을 비교하고, 다른 쪽에서는 가챠를 돌리거나 QR코드를 찍으며 체험 콘텐츠를 즐기고 있었다.

20일 찾은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무뷰페)' 현장에서는 성수동 거리 전체로 이어지는 뷰티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무신사 뷰티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부터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 엠프티 성수 야외 공간까지 하나로 연결된 'K-뷰티 로드맵'이 형성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무뷰페의 핵심 주제는 '발견'이었다. 이미 유명한 뷰티 브랜드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해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직접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메인 팝업스토어는 '무뷰페홀'과 '넥스트 뷰티홀' 2개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는 총 64개의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현장에 마련된 개별 부스에서 브랜드별 대표 상품과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사진=이서후 기자)

이날 눈길을 끈 건 무신사의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를 1대 1로 매칭해 협업한 '오직 무신사 뷰티 컬래버존'이었다. 이곳에서는 롬앤과 로라로라, 자빈드서울과 기호, 피브와 해브어웨일 등 패션 브랜드 5곳과 뷰티 브랜드 5곳이 함께 만든 단독 협업 상품들이 진열됐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협업에 참여한 5개 뷰티 브랜드의 거래액은 전주 같은 기간(8월 2일~8월 9일)보다 약 7.5배 증가했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배리웨이와 파인드카푸어가 협업한 쉐이크와 가방 세트를 소개한 라이브 방송은 무신사 뷰티 라이브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분당 거래액을 기록했다.

돌아다니는 방식도 일반적인 팝업과 달랐다. 제품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행사장 곳곳에서 체험 콘텐츠를 즐기며 직접 찾아가도록 했다. 브랜드 부스에 설치된 NFC를 차례로 인식해 10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자신의 뷰티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 '소프트 글로우', '에포트리스 쿨', '어반 시크', '퓨어 로맨틱', '헬시 앤 힙' 등 5가지 유형 중 자신만의 '뷰티 페르소나'를 결과로 받아볼 수 있는 식이다. 미션을 마치면 해당 유형에 맞춘 뷰티 드링크와 기프트백도 받을 수 있다.

(사진=이서후 기자)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강자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색적이었다. 이번에 참여한 브랜드의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였으며, 40% 이상은 지난 2022년 이후 출시된 신진 브랜드였다.

특히 'THE SECRET LAB by 중소벤처기업부×무신사×코스맥스' 공간에서는 20개 라이징 K뷰티 브랜드를 접할 수 있었다. 해당 브랜드들은 중기부의 '2026년 소공인 판로개척 지원사업'에서 연 매출 120억 원 이하 국내 소공인 뷰티 브랜드 가운데 성장 가능성과 제품 경쟁력 등을 기준으로 선발됐다.

코스맥스가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 생산 및 브랜드 고도화 등을 지원하고, 무신사는 온라인 기획전과 팝업 등을 통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신사는 아직 오프라인 고객 접점이 많지 않은 국내 뷰티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이서후 기자)

무신사가 성수동 일대를 아우르는 동선을 구축한 건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온라인 구매로 연계하려는 목적이다. 실제 지난해 무뷰페 당시 열흘간 진행된 온라인 캠페인 거래액 가운데 약 40%가 오프라인 팝업이 운영된 3일 동안 발생했다. 현장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의 관심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K뷰티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패션에서 쌓아온 브랜드 발굴과 육성 역량을 뷰티로 확장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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