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절반 '집콕' 총리…"현장 가달라" 참다 못해 쓴소리

입력 2026-08-22 19:47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현장 행보가 역대 총리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교도통신 분석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21일 취임한 이후 10개월 동안 현장 시찰을 단 8차례밖에 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각각 31회, 22회의 현장 시찰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횟수다.

다카이치 총리의 8차례 시찰 내역을 뜯어보면 지진 피해 지역 방문이 3차례로 가장 많았다. 이달 6일 히로시마와 9일 나가사키를 '원폭의 날'을 맞아 찾은 일정이 더해졌고, 나머지는 해외 정상의 방일 일정에 동행한 경우였다.

이는 외출보다 관저에서 정책을 다듬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총리 특유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자민당 내부에서는 국민과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 자민당 간부는 교도에 "국가 수장이 현장에 가면 관계자들에게 격려가 된다"며 "현장에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일도 있다. 가능한 한 직접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휴일을 보내는 방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토·일요일과 공휴일 총 94일 가운데 절반을 넘는 54%인 51일을 총리 관저나 아카사카 의원 숙소에서 하루 종일 보냈다.

외출한 휴일 43일 가운데서도 대부분인 36일은 행사 참석이나 외교 일정 같은 공무 목적이었다.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운동 등 자민당 총재로서의 정무 일정으로 휴일에 외출한 경우는 11일이었고, 공무와 정무 일정을 함께 소화한 휴일도 있었다. 순수하게 사적인 볼일로 휴일에 외출한 것은 지난 5월 30일, 치과 치료를 받은 단 하루 뿐이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한 측근은 닛케이에 "자신이 움직이면 경호원이나 비서도 출근해야 하므로 관저에서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하루 종일 관저에 머무는 날에도 자신이 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사흘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각의 결정을 앞둔 문서 3건의 최종안을 다시 검토하고, 수천통 쌓인 이메일을 처리하느라 오늘(20일) 새벽까지 일에 쫓겼지만, 오늘 오후는 개인적으로 쓴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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